▲ 김재호 청운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
▲ 김재호 청운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

2024년 1월 인천 인구가 300만을 넘어섰다. 이는 외국인을 포함하지 않은 주민등록 인구 기준이며, 1980년 부산시 이후 44년 만의 일이다.

대한민국 곳곳이 급속한 고령화와 출산율 0.6의 현실에서 지역 소멸을 걱정하고 있지만, 다행히 인천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통계청의 2023년 시도별 인구 순 이동률 조사에 따르면 인천은 인구 증가율 1.1%로 국내 주요 도시 중 1위며, 인구수는 약 3만4000명이 늘어났다. 특히 전 연령층에 걸쳐 고르게 유입되고 있어 일시적 거주가 아니고 정주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으로 전입하는 이유로는 주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이 가족이었다. 이어서 주거환경과 직업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과 자연환경은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면 인천이 이루어낸 성과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를 알 수 있다.

인천은 그동안 송도, 청라, 검단 등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주택공급이 적기에 이루어졌으며 교통, 생활시설 등 주거 환경이 꾸준히 개선되었다. 이러한 점이 사람들이 인천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와 함께 공항, 항만, 자동차 등 기존 산업에 바이오 등 신사업이 더해져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현재 인천은 사람들에게 가성비가 높은 도시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인구가 300만이 넘어선 지금 인천은 가성비 좋은 서울의 위성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인천은 이미 국제도시가 있고 항만과 공항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제물포르네상스도 추진되고 있는 등 인프라 측면에서는 명품도시가 될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의 발표에서 나타났듯이 무엇보다 교육 부문이 우선 보완되어야 한다.

인천의 교육을 향상하려면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을 모두 발전시켜야 한다. 이 중 초중등교육은 의무교육이고, 시민들이 교육감 선거를 통해 중등교육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변화와 개선이 이루어져 인천의 교육 수준이 국가적인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하기는 어렵다.

반면에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의 교육은 전반적으로 지자체보다는 중앙부처의 지원과 대학 자체의 역량을 바탕으로 유지 혹은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대학을 지원하고 있는데, 2022년 지방자치단체별 고등교육재정지원 현황을 보면 인천은 경쟁 시도와 비교하면 대학에 대한 지원이 아쉬운 수준이다. 이는 인천의 위상과 비전을 고려하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타내주는 지표이다.

세계적인 도시에는 반드시 세계적인 대학이 있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대학의 위상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거듭났다. 미국의 성장을 이끈 실리콘 밸리의 신화도 스탠퍼드 대학을 비롯한 주변 대학의 역할이 컸다. 세계적인 도시들은 훌륭한 대학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21세기는 지역 내에서 창출하는 지식자원이 매우 중요한 시대이다. 물리적 자원을 투자하여 생산성 높은 제조업을 운영하던 시대에서 인적자원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뛰어난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대학과 대학의 지역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그 지역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침 현 정부 들어 지역발전과 연계한 지자체 주도의 대학지원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대학지원체계(RISE)사업이 추진 중이다. 링크사업, 라이프사업 등과 같은 중앙부처의 대학지원 사업의 권한이 지자체로 이관되며, 이를 통해 지역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인천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정부와 지역 대학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긴밀히 협조하고 노력하여 인천이 가성비 도시에서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김재호 청운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