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흐름 개선을 통한 인천항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 의문이 제기된다. 송도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물류 정체가 심각하다는 까닭에서다. 컨테이너 상하차 시간이 길어지면서 화물차주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교통체증 민원도 제기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들 불만과 민원을 접수하고 물류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해결되기까지엔 한참 걸리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화물업계에 따르면 인천 신항 A사 컨 터미널의 경우 미숙한 운영으로 다른 터미널에 비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옆 B사와 남항 컨 터미널 등과 비교해 아주 심하다 보니, 화물차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A사 컨 터미널 물량을 받으면 하루 한 개밖에 처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른 터미널은 3개까지 가능한 반면 유독 A사의 처리는 미흡하기만 하다. 화물차주들은 움직이는 만큼 돈을 버는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한다.

이뿐만 아니다. 이들 화물차주는 물론 신항 인근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편을 호소한다. 터미널 게이트로 진입하려는 화물차들로 인해 일대 도로가 큰 혼잡을 빚으면서 꾸준히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신항 A사 컨터미널은 올해 1월 컨테이너 물동량 11만3649TEU를 처리하며 개장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결국 늘어난 물량 대비 관련 시스템은 형편 없는 셈이다. 화물차주들은 2020년부터 3년간 도입된 안전운임제를 폐지한 지난해부터 혼잡도가 더 심각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렇게 대기시간을 질질 끌면서 IPA에 대한 혹평도 쏟아진다. 물류 흐름 개선을 통해 인천항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IPA의 정책이 매우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항을 개장한 지 9년 차를 맞는데도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도 개선했어야 했는데, 이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IPA는 이런 민원을 받자 부랴부랴 관련 기관과 컨 터미널 관계자들을 만나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때 늦은 감을 지울 수 없다. 컨테이너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은 인천항의 미래와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니,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