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활동 최정숙 작가 회화 전시
동구 우리미술관서 내일부터 30여점
페인팅·콜라주·드로잉 등 기법 다양
▲ 최정숙 '나의 사춘기' /자료=우리미술관

인천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온 최정숙 작가가 '나의 사춘기, 송림동 달동네'를 주제로 회화 전시를 연다.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4월 30일까지 동구 우리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인천 토박이인 그가 청소년기를 보낸 인천 동구 송림동과 관련한 신작 30여점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춘기 시절 가족들과 힘들게 살았던 과거의 송림동 달동네를 찾아가며, 아련한 기억과 어두운 상처들을 집이라는 소재로 어둠을 승화하고 치유하고자 했다. 페인팅 작품과 천과 골판지를 오려 캔버스에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작품과 드로잉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최정숙 '송림동 달동네 - 봄이 오는 겨울 기억풍경'(왼쪽), '나의 사춘기' /자료=우리미술관
▲ 최정숙 '송림동 달동네 - 봄이 오는 겨울 기억풍경'(왼쪽), '나의 사춘기' /자료=우리미술관

특히 작가가 화폭에 담은 지역은 재개발정비사업이 확정된 곳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질 지역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은 캔버스 여러 점을 놓고 몸이 가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아무런 형식도 없이 천과 골판지를 오려 콜라주해 나를 위한 집을 만들었어요. 산비탈 골목으로 이어진 다닥다닥 옹기종기 모여 살던 그 달동네 모든 집은 아이들과 행복한 앞날을 꿈꾸며 힘든 일상들을 살아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제 그 흔적들은 다 사라질 겁니다. 사춘기 내 마음속에 그 컴컴한 골방과 어둑하고 푹 내려앉은 부엌이 내 기억 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기억들을 아름답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요. 어린아이처럼 본연의 놀이로 붓질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그대로의 집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