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최대 승부처로 구분되는 수원을 선거구에서 일었던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일단락됐다. 민주당이 경선을 요구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시위에 돌입하고 항의 목소리를 냈던 예비후보들도 당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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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계에 따르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는 지난 2일 수원을 지역구의 경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부적합으로 판단,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민주당은 총선 출마에 나선 경기지역 11개 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수원을 지역구도 백혜련 의원(2선)이 공천을 받았다. 해당 지역구는 백 의원을 비롯해 유문종 전 수원시 제1부시장, 김호진 전 수원시의원이 각각 입후보해 3파전 양상을 띄웠다.

당이 경선을 붙이지 않자, 두 예비후보는 즉각 재심을 들고 반발했다. 유 예비후보는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경선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총선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에 돌입했다.

김 예비후보 역시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논리에 밀린 현 상황은 수긍할 수 없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앞서 1월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당 지도부에 제안한 ‘청년 출마지역 경선 준수 원칙’이라는 근거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서 예비후보들은 출마를 포기했다. 이들은 다른 지역구 사례처럼 무소속 출마나 탈당 등의 행동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날 유 예비후보는 “중앙당 재심 신청마저 기각됐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민주당의 승리를 기원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돌렸다.

김 예비후보도 “총선 도전이 재심신청 기각과 함께 끝이 났다”며 “어느 자리에서건 이 도전과 노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로써 수원을을 포함해 ‘수원벨트’로 불리는 5개 지역구 중 4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출마자가 확정됐다. 남은 곳은 수원정(박광온 4선 국회의원∙김준혁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2인 경선)이다. 백혜련 의원 측은 수원을 3선 도전과 함께 민주당 텃밭 수성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이 지역구에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