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표, 임종석과 회동 이어
홍영표·설훈과도 비공개 만남
김종민, 민주 탈당파 규합 논의
새로운미래 외연 확장 본격화
▲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을 겪은 비명계 인사들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 중심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친문(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과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는 민주당 탈당파를 규합하기 위한 임시 텐트인 이른바 '민주연대'를 만들고 통합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도 연합해 민주당의 대체 세력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비명계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동대표가 비명계 인사를 결집하는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인 2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났고, 3일에는 홍영표, 설훈 의원과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예정돼있던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하면서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사전에 긴급히 할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가 임 전 실장을 만난 데 이어 홍영표, 설훈 두 의원을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언급한 '민주세력의 결집'이 민주당 비명계 낙천자들과의 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낙연 대표 지난달 28일 라디오방송에서 홍영표, 설훈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결국은 함께 하리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영표 의원의 경선 배제를 확정 지은 것과 관련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배제를 최종 못 박았다”며 “근거 부족, 전략적 판단 부재를 비판한 어떤 이견도 수용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전날 “단순히 제 공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며 “원칙도, 절차도, 명분도, 심지어 총선 승리라는 우리 진영의 과제까지 내던지고, 오로지 비판세력 제거, 이재명당 구축으로만 내달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또 “최소한의 합리성과 명분도, 성의도 없는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며 “눈속임 정치가 아닌 곧은 정치로 정면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 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민주당의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던 임 전 실장 또한 전날 페이스북에 역시 공천 배제된 기동민, 홍영표 의원의 컷오프 이유를 당 지도부가 설명하지 않는다며 “유감이다”라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은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썼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