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문화관서 6일부터 전시
병마와 싸우다 하늘의 천사가 된 아내, 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휴대전화. 손때 묻은 휴대전화 속 렌즈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오늘의 삶을 바라본다.
윤인철 윤아트갤러리 대표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인천 중구 한중문화관에서 사진전 '영종도를 담다'를 연다. 드넓게 펼쳐진 광활한 바다와 그 위에 부서지는 햇살, 고요하고 평화로운 영종도 풍경을 앵글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왕이면 비싸고 기능 좋은 카메라로 제대로 찍어보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듣지만, 고개를 젓는다.
“천국에 간 아내가 남겨준 휴대폰으로 함께 걷고자 했던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에서 매일 추억을 담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담지만,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죠. 전 지금이 좋아요. 게을러서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환경을 매일 손에 쥐는 휴대전화로도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누구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다른 세상과 접속할 수 있고, 심지어는 천국에 있는 아내와도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사진전 '구멍(way out)'에서 선보인 작품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바닥에 엎드렸을 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구멍 너머 세상과 이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그의 이야기다.
“지금 당장 휴대폰을 들고 주위를 보세요. 자신을 담아주길 바라고 있는 다른 세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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