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 전국 340여개 학급에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100여 종 제공

2권역인 경기도와 강원도, 운영기관(15종) 재공모 … 빠르면 29일 결정

한국국학진흥원, 전국 초등학교 150개교에 ‘이야기할머니’ 150명 파견

스포츠 종목단체 연계, 전국 150여 개 학급에 양질의 체육 프로그램 지원

정부가 오는 1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춤형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정부가 저출생·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지난 5일 발표한 ‘늘봄학교 추진 방안’의 후속 조치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은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초등학교 1학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료로 제공하는데, 프로그램 중 일부를 학생들이 즐기면서 창의력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놀이 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 대한체육회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진흥원은 기존 방과후·돌봄 프로그램과는 달리 미래세대 창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미술과 무용, 연극,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융·복합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다음달부터 340여개 학급에 ▲(연극기반 융합) 콩닥콩닥 학교로 떠나는 신나는 모험, 음악극 프로젝트 ▲(음악기반 융합) 문화예술로 만나는 너와 나의 세계, 세상의 모든 리듬 ▲(미술기반 융합) 우리는 행복한 학교 디자이너 ▲(무용기반 융합) 한글댄스 프로젝트 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100여종을 지원한다.

각 분야의 저명예술인이 늘봄학교로 직접 방문해 초1 학생들과 특별한 예술수업을 나누는 ‘늘봄학교 마스터클래스’도 상반기에 운영한다.

다만 2권역인 경기도와 강원도는 운영기관(15종)을 재공모 중이다. 빠르면 29일 결정된다.

▲ 수요맞춤형 지역자원 연계프로그램인 ‘우리학교 건축 탐험대-참여형 ESG 건축 디자인 스쿨’ 활동 모습.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앞서 진흥원은 지난해 총 32개 초등학교, 학생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늘봄학교’에 학교 인근의 지역자원을 연계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꿈다락 문화예술학교 우수 프로그램’을 지원한 바 있다.

▲ 저명예술가 협력 온라인 콘텐츠이자 늘봄예술학교인 ‘김주원의 발레교실’ 활동 모습.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김주원 발레리나(무용), 최정화 작가(미술), 정영선 조경가(생태), 국립극장(전통예술), 박서보재단(미술), 오콘(만화애니메이션) 등 저명예술인이 참여해 ‘늘봄예술학교’ 온라인 교육콘텐츠도 제작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전국 초등학교 150개교에 ‘이야기할머니’ 150명을 파견한다. 2009년에 시작된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노년층을 유아교육기관에 파견해 옛이야기와 선현미담을 들려주는 사업으로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등학교로 활동무대를 확장했다.

올해는 기존 21개교에서 150개교로 확대해 우리의 옛이야기와 선현 미담으로 유아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초1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를 전수조사(교육부, 지난달 1∼8일)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분야로 나타난 체육 프로그램도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전문 체육단체와 연계해 종목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핸드볼, 댄스스포츠, 럭비, 배구, 배드민턴, 산악, 에어로빅힙합, 족구, 플로어볼, 피구, 하키, 핸드볼, 뉴스포츠 등 총 12개종목단체는 약 150개 학급에 아이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종목별 맞춤형 변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등학생이 핸드볼을 안전하게 접하면서 교육적 효과도 누릴 수 있도록 시합 규칙과 규격·용품 등을 변형한 ‘핸볼’ 프로그램, 댄스스포츠와 케이팝 음악을 결합한 ‘뉴플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문체부는 프로종목단체와 연계해 200개교 이상 초등학교에 현역선수나 은퇴선수를 파견하는 축구 수업, 티볼 수업 등을 운영하고, 특화프로그램 운영지원 사업을 통해 12개 지정스포츠클럽의 13개 프로그램을 추가로 지원한다.

유인촌 장관은 “‘늘봄학교’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문체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하는 범정부 과제”라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질 높은 문화예술, 체육을 접하게 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한 신체 발달과 창의력, 예술적 감성을 높여주고, 일생에 걸쳐 일상적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계기가 되는 만큼 교육부와 협의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늘봄학교’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 현황 등 학교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