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복합청사行 가시화 징후
iH, 이전 반기지 않는 분위기
불가피할 경우 구월2지구 눈독
시 “아직 확정은 아냐” 신중론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도시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도시공사

20년간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뿌리 내렸던 인천도시공사(iH)의 서구 루원복합청사 이전이 가시화 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그러나 iH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현 청사와 인접한 곳의 입지를 원하고 있어 기관 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2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최근 iH에 루원복합청사 이전에 관한 공문 회람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 초 시가 준공한 '공공시설 실태조사 및 재배치 방안 수립 용역'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로 보인다.

해당 용역 결과에는 루원복합청사 입주 후보 기관 중 하나로 iH가 포함돼 있다는 게 시 설명이다.

2022년 7월 착공한 루원복합청사에는 인천시설공단 등 9개 공공기관이 들어가기로 했지만 3곳(인천연구원·인재개발원·인천관광공사)의 이전이 백지화 되면서 추가 기관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iH 이전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지난 2019년에도 iH 이전을 검토했지만 지역 상권 위축 우려로 주민 반발에 부딪혀 포기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iH가 서구로 옮겨 가면 기존 iH 청사는 인천시 도시철도본부와 종합건설본부가 쓰는 안 역시 함께 검토되고 있다.

올 초 기준 iH 직원은 388명으로 시 도시철도본부(90명)와 종합건설본부(208명)를 합친 인력보다 90명 많은 규모다.

그러나 iH는 서구 이전을 반기지 않고 있다. 청사를 꼭 이전해야 한다면 서구보다는 지금 청사와 가까운 곳을 원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는 구월2공공주택지구가 언급된다. 이 곳은 현 iH 청사와 차로 5∼10분 거리다.

iH가 시행하는 구월2지구는 남동구 구월동·남촌동, 연수구 수산동·선학동, 미추홀구 문학동·관교동 등 2.2㎢(67만평)에 주택 1만60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iH 관계자는 “시 정책 상 루원으로 이전이 필요하다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구월2지구 시행사로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이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더 바라는 게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는 iH가 그대로 남는 안, 루원 입주안, 다른 기관에 이전 안도 함께 있기 때문에 (루원 이전) 확정이 아니다”며 “시 주무 부서에서 iH에 루원청사에 (들어간다면) 어떤 구상으로 할 것인지 대략의 그림을 그려서 4월 말까지 시에 제출하라고 한 상태며, 최종적으로는 시장 판단을 거쳐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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