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한국동물사랑 중앙위원회 위원장]

직장 다니며 평택 유기동물 보호
정책 제안·복지·구조 활성화 목표
"생명 지키는 일이라 생각해줬으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동물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사람과 반려동물 등이 공존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희망해 봅니다.”

평택에서 유기묘 대모로 유명한 최서영(52·사진) 한국동물사랑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최 위원장은 직장인이지만 유기묘와 유기견을 마주하면 지나치지 못하고 시간을 쪼개 돌봄을 자처하고 있다.

최 위원장의 반려동물 사랑은 지난 2014년 반려견을 키우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때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동물들이 많다는 데에도 눈을 돌리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개인 봉사자들과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동물구조를 비롯해 먹이주기, 해외입양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금은 동물보호명예감시원으로 위촉돼 2년 넘게 활동하고 있으며, 감시원들과 함께 동물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 고민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동물들은 우리의 동료이자 가족이며, 우리는 그들의 삶을 보호하고 돌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밴드도 만들어 시민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틈틈이 동물보호법을 들여다보며 반려인과 비반려인,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개인 밴드를 만들게 됐다”며 “이곳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월급을 쪼개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그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월급의 일부를 모아 사회복지단체와 유기보호동물 단체 등에 성금을 모아 기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생명을 존중하는 데에 무슨 이유가 있겠냐?”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과 유기된 동물들을 위해 앞으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인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던 그는 최근 '한국동물사랑중앙위원회'라는 순수 비영리단체 위원장에 취임하면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이 단체는 현 제도권에서 동물 및 유기동물에 대한 정책 등을 제안하고 구조와 지원 등을 위해 구성됐다.

최 위원장은 지역 내 동물보호단체들과 함께 동물복지와 구조 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아파하고 죽어가는 동물 사랑을 위한 우리의 울림이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시작됐다”며 “앞으로 동물사랑 생명존중을 위한 정책제안과 시민의식 개선 등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동물보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개인봉사자들에게 최소한의 물품이라도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 등이 절실하다”며 “시민들도 유기견과 유기묘 등 지원에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