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체전 선전에도 해체 비운
시체육회, 전략 종목 선수로 3명 영입
정년 규정 개정 등 시와 협의 진행 중
▲ 지난해 4월 창단한 인천시체육회 궁도팀. /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달성하고도 창단 1년 만에 팀이 해체됐던 인천시체육회 궁도팀이 전략 종목으로 명맥을 이어간다.

인천시체육회는 문제가 됐던 선수 정년 규정을 개정하기로 하고 인천시와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7일 인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최근 인천 궁도 대표팀 선수 3명을 전략 종목 선수로 영입했다.

전략 종목 선수 영입은 인천시나 인천시체육회 정식 팀으로 꾸려지지 않은 종목 가운데 전국체전이나 각종 대회 참가 등을 위해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올해 궁도팀 예산이 세워지지 않으면서 일부나마 기존 선수를 묶어 놓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인천시궁도협회 관계자는 “올해 궁도 팀 예산이 세워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외부로 스카우트될 가능성이 커져 전략 종목 선수로 일단 3명을 잡아놨다”며 “대회에 출전하려면 7명이 필요한데 나머지 4명 선수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체육회 궁도팀은 '전국체전 및 전국대회 전력 강화, 전통무예 계승, 인천시민의 궁도 역사 안내를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및 사회공헌활동' 등의 3대 목표를 가지고 지난해 4월 창단했다.

이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면서 인천이 종합순위 9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궁도 종목에선 제90회 전국체전에서 인천메트로(현 인천교통공사) 소속으로 종합우승을 달성한 이후 14년 만에 인천이 종합우승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인천시 감사에서 궁도팀이 인천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규칙상 선수 정년(35세 이하) 규정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올해 궁도팀 예산이 세워지지 않았다.

인천시체육회는 전통무예 종목 특성상 현실적으로 나이가 어린 선수를 구하기 어렵고 채용 등에서의 연령차별을 금지하는 고령자고용법 내용 등을 들어 팀을 지키려 했으나 결국 창단 1년 만에 팀이 해체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에 최근 인천시체육회는 선수 정년 규정을 삭제하는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규칙 전부 개정안을 시에 보낸 상태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시에 개정안을 보내 놓고 의견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협회에서는 국회에서 진흥법 발의를 통해 전통무예로서 궁도가 보존되고 발전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