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5대 이용…'예산 낭비'
구 “면수 늘리고 요금 징수 검토”
▲ 지난 1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 스마트 로봇주차장에서 한 차량이 주차를 위해 입고 구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 지난 12월1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 스마트 로봇주차장에서 한 차량이 주차를 위해 입고 구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일보DB

인천 부평구가 17억원을 들여 조성한 '스마트 로봇주차장'의 하루 평균 이용률이 18.5대 수준에 그쳐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갈산동에 있는 스마트 로봇주차장 이용 대수는 총 961대로 하루 평균 18.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1시간에 평균 1.3~1.5대가 주차를 한 셈이다.

인근에 있는 다른 주차장과 비교해봐도 로봇주차장 이용률은 저조했다.

1면당 하루 평균 이용 대수는 0.5대로 파악됐는데, 이는 부평동 신트리공원 지하 공영주차장의 1.54대(전달 기준)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였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에 들어간 스마트 로봇주차장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전체 주차 면수 60면 중 35면만 개방한 상태다.

당초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던 운영 시간은 올 1월부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늘어났다.

국민의힘 김숙희(갈산1·2, 삼산1동) 구의원은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주차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해당 지역에는 주차타워를 설치하는 게 더욱 실용적이며, 이용률을 따져보면 결국 로봇주차장 예산 17억원이 허투루 쓰인 꼴”이라고 비판했다.

구는 사업비 17억원을 투입해 갈산동 380번지 일대 1580㎡ 부지에 로봇주차장을 조성했다. 자율주행 주차 로봇을 주차장 시스템에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다.

구는 로봇주차장 이용률이 저조한 원인으로 '연속 입출차 시 시간 지연으로 인한 불편함'과 '로봇주차장에 대한 인식 부족'을 꼽고 있다.

실제로 차량이 연이어서 주차하려고 하면 길게는 6분이 소요되며, 차를 뺄 때는 6~8분이 허비돼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인천일보 2023년 12월4일자 7면 '오래 걸리고 불편한 로봇주차장'>

구 관계자는 “연속 입출차 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민원을 반영해 운영 프로그램을 개선했고, 그 결과 입출차 소요 시간도 최대 1분30초까지 단축됐다”며 “앞으로 주차 면수를 늘릴 예정이며 추후 주차요금을 징수할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