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직행 노리는 1위 대한항공
오늘 한국전력·내달 1일 현대캐피탈전
20승11패 승점 61점…2위와 단 2점 차
1패로도 역전 허용 가능성 매 경기 절실

PO 직행 바라보는 3위 OK금융그룹
내일 우리카드전…장충 원정 전승 눈길
3·4위 승점 차 3점 이하면 준PO 개최
격차 더 벌려야 '봄배구' 체력 안배 가능
▲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대한항공 임동혁. /사진제공=KOVO

챔프전 직행을 노리는 1위 대한항공(승점 61)이 현대캐피탈과 '삼일절 매치'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3월1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2023-24시즌 V-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가 출범한 2005년부터 홈경기장으로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이용 중이다. 이곳은 유관순 열사를 기념해 2001년에 개장한 체육관이다.

그동안 3월1일에 열린 현대캐피탈 홈경기는 총 6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2006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전 3대 0 승리 이후 2009년, 2010년, 2011년 연속으로 삼성화재를 만나 모두 패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을 만나 승수를 쌓은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현대캐피탈이 홈에서 삼일절 매치를 펼치게 됐다. 상대는 우리카드(2위·승점 59)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4승1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5라운드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웃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공격효율 32.17%를 기록한 반면 대한항공은 18.94%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현대캐피탈전 패배 이후 대한항공은 6연승을 내달렸다.

27일 한국전력과 홈경기를 치른 뒤 현대캐피탈 원정길에 오르는 대한항공은 현재 20승11패로 한 경기 덜 치른 우리카드(2위·승점 59)와 승점 차는 2다.

현대캐피탈도 봄배구 희망을 안고 뛰고 있다. 5라운드를 4승2패로 마친 뒤 4위 한국전력과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4승17패(승점 44)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6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3위 OK금융그룹(17승14패, 승점 50)과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3위,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단판으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2위 우리카드는 28일 OK금융그룹과 격돌한다.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고 무난한 첫 경기를 치른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부상이라는 대형 변수가 우리카드를 무너뜨릴 수도 있었지만,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와 송명근이 마테이의 빈자리를 함께 메우며 우리카드는 또 한 번의 고비를 극복했다.

두 선수가 버티는 사이 마테이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아르템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아르템은 첫 경기였던 KB손해보험전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했고, 블로킹 2개·서브 득점 2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OK금융그룹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사진제공=KOVO

그러나 상대 팀에 에이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아르템의 리시브 능력과 전위 1:1 능력을 온전히 검증할 수 없는 경기기도 했다. 이번에 맞붙을 OK금융그룹에는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207㎝의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있다. 아르템이 레오를 상대로도 리시브와 사이드 1대 1 능력을 살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OK금융그룹은 홈에서 KB손해보험을 셧아웃으로 꺾고 기분 좋게 6라운드의 문을 열었다. 1세트에는 레오의 폭발적인 서브로, 2세트에는 곽명우의 날카로운 서브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손쉽게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주된 승리 요인이었다.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3승2패를 기록하며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의 지표가 모두 좋았고, 특히 이번 경기가 열리는 장충체육관 원정에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러나 아르템이 들어온 우리카드와는 처음 붙어보는 경기기 때문에, 좋았던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