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드라마 ‘라이프’ 한 장면. /사진=JTBC 유튜브 갈무리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의사들이 반발해 집단행동을 일주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6년 전 방영한 병원 소재 드라마 대사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JTBC는 지난 23일 뉴스 유튜브 채널에 2018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라이프’에서 대학병원 사장으로 부임한 구승효(조승우)가 강당에서 의사들과 논쟁하는 장면을 올렸다.

이 영상은 26일 기준 약 1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2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드라마에선 기업이 대학을 인수하고 대학병원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구승효는 지방의료원 활성화를 명분으로 일부 과를 지방으로 옮기려고 한다.

이에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이들과 직접 논쟁을 한다.

구승효는 산부인과장에게 “강원도에서 아이를 낳으면 중국에서보다 산모가 더 많이 죽는다는 기사 사실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산부인과장은 “사실이고 저희도 매우 안타깝지만, 이 세상 모든 의료문제를 우리 손으로 풀순 없는거 아니냐”며 “사장님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갑자기 (사장님더러) 지방을 가라고 하면 갈거냐?”고 따져 물었다.

▲ JTBC 드라마 ‘라이프’ 한 장면. /사진=JTBC 유튜브 갈무리

이에 구승효는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간다.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의 2배가 넘는 엄마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의사면서 왜 안가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일반 회사라면 일부 사업팀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말에 벌써 지방가서 자기 살집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의사들이 “우리가 일반 회사원하고 같냐?”고 되묻자 구승효는 “그러면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현시점에 의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상 1위",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