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료 자체 충족률 68.1%
40~50%대 지역은 종합병원 無
도내 전공의 67.8% 사직서 제출
도, 선제대응 위해 대응단계 높여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맞서는 가운데 경기지역 시민 10명 중 3명 이상은 거주지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달 초에 발간한 '2023 지자체 맞춤형 보건의료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역 자체 충족률은 68.1%다. 자체 충족률은 시민들의 의료 이용량 중에서 해당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한 비율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갖춰진 대도시라 하더라도 8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50만명 이상 도시인 수원시 82.5%, 안산시 81.0%, 성남시 80.8%, 부천시 80.3% 등이다. 이들 지역 모두 의료인 1명이 100명 안팎의 인구를 책임진다. 인구 1000명당 의료인 수가 수원시 9.7명, 안산시 8.7명, 성남시 13.5명, 부천시 9.5명이다.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은 자체 충족률이 절반에 못 미치기도 했다. 인구수 20만명 이하인 의왕시 41.8%, 과천시 48.2%다. 이외에 가평군은 57.5%, 광주시 57.6%, 하남시 58.7% 등이다. 이들 지역은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등도 없다.
여기서 거주 지역의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은 경기지역 다른 지역으로 빠지거나 아예 서울시에 있는 병원을 이용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56.0%, 서울시 34.1%, 인천시 3.2%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의료인 수가 워낙 부족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경기도의 상황은 그나마 양호하긴 한데 워낙 의료인 수가 부족하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곳에 따라 상황은 더 달라진다”고 말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2022년에 발간한 '경기도 보건의료인력 현황 및 주요정책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의대 정원 동결과 고령화로 전문의 부족, 지역별 의사 수 등의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의대 정원이 3058명으로 동결됐다고 했다.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지역별 환경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기에 인력확보와 지원과 관련해서 중앙단위에서 추진이 필요한 사항, 시도에서 개입이 가능한 부분을 구분하고 필요한 선례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경기지역 전공의는 전체 70%에 육박했다. 지난 20일 기준 경기지역 40개 전공의 수련병원 중 33개 병원 소속 전공의 157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전공의 2321명 중 67.8%에 달한다. 도는 비상진료대책상황실(실장 보건건강국장)을 비상진료대책본부(본부장 행정1부지사)로 격상했다. 도는 보건복지부 지침과 달리 적극적인 선제 대응을 위해 자체적으로 대응 단계를 높였다.
정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깊게 가담하거나 환자 인명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구속·체포수사를 동원해 엄정히 처벌하겠다고 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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