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페널티 받은 비명계 반발 확산
“李, 당 장악하는 데만 골몰할 뿐”
원희룡, 이재명 때리기…안팎 화살

與, 연수 을 민경욱 이의신청 준비
경선제외 인사 시끌…내홍 시달려

인천 계양구 을 현역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배제 의혹과 함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공격까지 연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인천지역 경선 구도에서 제외된 인사들의 반발로 공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공천 페널티를 받는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 의원이 몰려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다.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표의 해당 게시글이 올라오기 한 시간 전쯤에 계양구 을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장관은 본인 페이스북에 “비명이면 여론조사 대상에서도 빼야 하나”라며 “당을 장악하는 데만 골몰할 뿐, 계양은 완전히 뒷전”이라고 저격하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친명·비명 간 계파 갈등을 지적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3일 계양구를 찾아 원 전 장관과 현장 일정을 치르면서 힘을 보태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동훈 위원장 계양 방문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월 들어 인천 경선지역을 정하면서 국힘 내 진통도 있다.

연수구 을 출마를 선언한 뒤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민경욱 전 의원이 이의신청 뜻을 알린 게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19일 국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연수구 을을 경선 지역구로 정하며,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민현주 전 국회의원을 경선 대상자로 발표했다.

여야 거대 양당의 내홍과 대립 구도 속에서 시민사회단체에선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 미래'는 오는 23일 창당대회를 예고했고, 민주당은 진보당·새진보연합과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을 다음 달 3일 창당할 예정”이라며 “여야 거대 양당이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 위성정당은 안 된다는 국민적 뜻을 확인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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