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사건·계파 갈등 증폭 속
벼랑끝 전술…거취 문제 큰 부각
전략공천 가능성…서구 등 유력

“공천 신청 안해 뛸 가능성 낮고
지선 패배 책임론” 회의적 시각도

4·10 총선을 앞두고 인천에서는 계파 갈등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악재에 빠진 가운데 당 전략 중 하나로 박남춘 전 인천시장 등판 카드가 정가에서 빠르게 돌고 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은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 실제 총선에 뛸 가능성이 낮다는 당내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
▲박남춘 전 인천시장.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민주당 당원들 사이 박남춘 전 시장의 거취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난 주말을 전후로 이뤄진 여론조사 영향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동·미추홀구 갑과 서구 갑에서 박 전 시장을 후보군으로 하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앞서 박 전 시장은 남동구 을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가 험지론 출마 여론이 일면서 보수 텃밭 중구·강화·옹진군 출마설이 부각됐다.

박 전 시장은 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기에 전략공천이 아니면 총선에 출마할 길이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를 후보로 넣은 타 지역 여론조사가 돌다 보니 그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 민주당의 인천 전략 지역은 공식적으로 남동구 을과 부평구 갑 두 곳이다. 그런데 부평구 갑은 노종면 전 YTN 기자의 전략공천이 확정됐고 남동을 역시 영입인재 이훈기 전 OBS경인TV 기자의 전략공천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현재 인천에서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은 선거구가 개편되는 서구뿐이다. 그간 서구 후보로 언급이 없던 박 전 시장이 서갑 후보로 여론조사가 돌자 서갑 전략공천 시나리오가 빠르게 돌게 됐다.

서구는 인구증가 영향으로 현재 2개인 선거구(갑·을)를 3개(갑·을·병)로 늘리거나 혹은 계양구 선거구와 합쳐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재선 국회의원이자 직전 인천시장을 지낸 전적을 가진 박 전 시장의 등장은 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전술적인 카드”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 등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신청도 하지 않고 전략공천만 달라고 하는 모양새인데, 중앙당에서 볼 때 박 전 시장의 정치적 무게감이 전략공천으로 모셔갸야 할 정도는 아니다”며 “또한 박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