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br>
▲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제구포신(除舊布新).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로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이다.

하은호 군포시장이 2024년 신년사에서 시민에게 던진 첫 메시지다. “낡은 것과의 이별과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력질주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민이 힘을 실어주신다면 밝은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소통 언어는 거창한 정치적인 수사보다는 쇄신과 개혁, 희망과 용기로 요약된다. 하 시장은 '쇠와 금을 뚫는다'는 금석위개(金石爲開)로 취임사 끝을 맺었다.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며 희망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해 계묘년(癸卯年)에는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를 인용하면서 첫 일성을 고했다.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는 말을 빌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 없는 사람일수록 걱정과 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가능한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신년사 말미에 '지혜로운 토끼는 위기를 벗어날 세 개의 피신처를 만든다'는 뜻을 지닌 '교토삼굴(狡兎三窟)'을 인용하면서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토끼처럼 귀를 크게 세우고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신년사는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문장은 명료하고 예는 쉽게 들었다. 미문은 경계했고,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는 배격했다. 말의 유희나 문장의 기교에 빠지지 않고 그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의지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동을 끌어내는 소통이다. 소통의 핵심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하 시장의 언어가 시민의 언어로 인정받고 확산하길 기대한다.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