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의 한 음식점에서 외출 나온 장병들에게 고기를 무료로 대접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사진제공=육대전 갈무리

모처럼 외출 나온 장병들 사이로 불판 가득 고기가 구워진다. 인심 좋은 주인장은 장병들에게 음식값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무료로 제공된 고기보다 더 따뜻했던 건 주인장이 건넨 말 한마디었다. “나라 지키느라 고생하시네요.”

경기도 곳곳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군 장병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로 물들고 있다.

고양의 한 음식점에서 외출 나온 장병들에게 고기를 무료로 대접한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군 커뮤니티에 자신을 1군단 예하 부대에 복무 중인 현역 장병으로 소개한 작성자는 음식점 사장으로부터 ‘나라 지키느라 고생한다’며 무료 음식 서비스를 받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부대 외출을 나온 일행들과 화정역 근처 ‘벙개막창’이라는 고깃집을 방문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나라 지키느라 고생하시네요’ 라고 말씀하시면서 흑오겹살을 서비스로 줬다”고 게시글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 자녀의 입대를 계기로 장병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해 온 남양주의 한 카페 운영자의 후기가 공감을 사고 있다./사진제공=보배드림 갈무리

앞서 자녀의 입대를 계기로 장병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해 온 남양주의 한 카페 운영자의 후기가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군 장병 무료 커피 두 달간 이야기’라는 게시글 하나가 올라왔다.

아들 입대 후 군 장병만 보면 ‘다 우리 아들 같아서 두 달 전부터 무료 커피를 드리고 있다’며 말문을 연 작성자는 군 장병들을 상대로 무료 커피 나눔을 하면서 겪은 소소한 일화들을 풀어냈다.

작성자는 “문 앞에 적힌 무료 글귀를 보고도 눈치 보며 들어오지 못했던 장병 7명에게 커피를 대접했더니 좋아했다”며 “쿠키도 몇 개 건넸는데 울먹거려 하는 모습이 아기 병사 같이 귀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자친구와 옆 식당에 밥을 먹고 함께 온 장병에게 여자친구도 군인 가족이니깐 무료로 커피를 제공했다. 꼭 결혼했으면 한다”는 덕담의 말도 잊지 않고 건네고 있다.

그는 두 달간의 후기를 전하며 자녀의 제대 이후에도 장병들 대상으로 무료 커피를 제공해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 이천의 한 중식당 앞으로 장병들에게 무료 탕수육 서비스 제공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천의 한 중식당에서도 식사를 온 군인과 전·의경 상대로 탕수육 또는 꿔바로우를 서비스로 제공해 온 음식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가게 문 앞으로 안내 간판을 내걸고 장병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주에게 “돈쭐(돈으로 혼쭐내준다는 의미의 신조어)날 집이다”, “여가 맛집이다” 등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여주에서 군 장병들에게만 추가 요금을 받은 한 무한리필 음식점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음식점 대표는 인근 군 장병들의 많은 음식 소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추가 요금을 받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