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내홍이 다시 점입가경이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표의원이었던 곽미숙 도의원이 '대표의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 승소를 주장하며 대표의원 복귀를 공식 선언(인천일보 18일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2022년 6월 불거져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대표 선출무효'와 '정당성 주장'이 다시 격돌하면서 반목과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보는 도민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특히 국힘을 지지한 도민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법원의 판단에도 왜 이런 일이 다시 불거지는지 궁금해하며 실망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7월 전반기 의회 구성이 끝나고 하반기 의회 구성을 앞두고 있다. 가뜩이나 국힘은 민선8기 출범 이후 1년 가까이 내홍을 겪으면서 단일대오를 갖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력도 약화, 의회 감시기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데도 대표의원 자리를 놓고 국힘 의원간 갈등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도민의 실망이 커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벌써 2년 가까운 국힘 의원간 갈등은 결국 '자리싸움'이 본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뽑아준 도민은 안중에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2022년 6월17일 제11대 도의원 당선인 상견례 자리에서 곽 대표가 추대 형식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 무효를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국힘 경기도당이 개입, 당규를 내세워 대표의원 임기를 1년으로 줄이는 강수를 뒀고 2년인 곽의원의 불신임 가결 임기조기종료와 새 집행부가 구성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상호 소송전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각각 사안별 승소를 주장하며 대표의원으로써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곽의원의 대표의원 복귀 선언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자 현 집행부는 '법원 판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반박 중이다.

물론 명예회복을 이루려는 당사자와 의회 절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현 집행부의 사정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자리싸움의 볼썽사나움은 감추지는 못한다. 도의원들은 도민이 뽑아준 민의의 대변자들이다. 이전투구보다는 도민들의 권익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