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원 전 장관 향해 “속빈강정”, “껍데기 공천” 공격

원 전 장관, 수차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돌덩어리”로 표현

4·10 총선이 불과 54일 남은 상황에 ‘명룡대전’이 장외에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을 빗댄 ‘돌덩이’ 발언에, 민주당에서 원 전 장관을 ‘속빈강정’으로 표현하는 등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16일 ‘‘알맹이 없는 속빈강정’ 껍데기 공천은 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시당은 “국민의힘에서 원 전 장관을 계양 을 선거구에 단수공천했다”며 “원 전 장관은 신년을 맞아 인천을 방문했을 당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말 잔치만 늘어놓았을 뿐 인천시민을 위한 비전과 철학은 단 한마디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국힘은 원희룡 전 장관 단수공천을 통해 비전 없는 여당, 알맹이 없는 집권세력의 민낯을 여실히 나타낸 것이다”고 날 선 비판에 나섰다.

시당은 “국민의힘에게 인천 총선은 정쟁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인가?”라며 “알맹이 없는 말 잔치로 인천시민을 기만하며 발표한 ‘속 빈 강정 공천’이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 지난 2022년 12월16일 국회에서 열린 계양TV 성공과 인천 철도 주권 확립을 위한 토론회 모습이다. 좌측부터 박찬대(연수 갑) 국회의원, 이재명(계양 을) 더불어민주당 대표, 허종식(동구미추홀 갑) 국회의원. /사진제공 - 허종식 의원실

허종식(민, 동구미추홀구 갑) 국회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희룡 후보님, 인천에 오신 만큼 ‘존중’의 미덕을 갖추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허 의원은 “원희룡 후보가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또다시 제1야당 당대표를 향해 ‘돌덩이를 치운다‘라고 말했다”며 “상대 당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험한 말을 하는 것, 이것은 유권자들에게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요.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원 후보님,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인천’은 참 갈 길이 멉니다. 이상한 말로 정치 불신을 부추기기보다 정책 토론으로 인천 발전과 민생 회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언급했다.

원 전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돌덩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1월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이호윤 기자 256@incheonilbo.com
▲ 국민의힘 4·10 공천 신청자 면접이 이뤄진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면접을 마치고 당사를 빠져나가는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과 당사에 도착한 계양구 을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만나 공천 내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아진 기자

원 전 장관은 지난 1월16일 국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이재명 당 대표 선거구인 계양구 을에서의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 14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 후 “방탄 돌덩이, 계양을에서 치워버리겠다”고 발언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