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동 유일 고교…여고 부재
최근 인구 늘어 긍정적 영향
대다수 주민 찬성 설문조사
작년 말 설계비 확보 첫 결실
지역의 발전은 교육문화와 맞닿아 있다. 좋은 교육환경을 따라 사람이 몰리고, 몰린 사람들은 동네를 활성화 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 남동구 서창동 일대 유입 인구가 늘면서 '교육 환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서창지구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도림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도림고가 남학교다 보니 서창지역 여고생들은 다른 지역 학교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민수(국·남동5) 인천시의원에 따르면 서창지구 내 중학교인 만월중·서창중을 졸업한 여학생은 지난해 기준 30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문일여고·숭덕여고·논현고·고잔고 등 서창지구로부터 4∼6㎞ 떨어진 고교로 진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학시간이 보통 1시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학교 신설은 교육부 승인이 필요하고 서창지구 인구만으로는 고등학교 신설이 어렵다”며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교실을 늘리면 서창동에서 졸업한 중학생들이 모두 입학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도림고 남녀공학 찬성 61%
서창동의 대다수 주민은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이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타당성 용역 설문조사 결과 평균 61%가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설문조사 대상은 지역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등으로 이뤄졌는데 학생 59%, 학부모 62%, 주민 78%가 찬성했다.
이들은 학생의 사회·정의적 역량 발달 측면과 교실의 수업 분위기, 학교의 발전 가능성 등의 이유로 단성학교보다 공학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학 전환으로 인해 서창동 지역 여학생 학교 선택권 확대와 서창동 여학생 타지역 이사 방지, 양성평등 인식 고양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이성 교제 문제가 증가하고, 도림고 진학시 선호도가 감소하는 등의 우려도 나왔다.
▲첫발 뗀 남녀공학, 지켜봐 주길
“도림고 남녀공학으로 추진하면, 고등학교가 없어 멀리 통학하는 우리 여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인천시의회 제2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민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역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인천시의회는 도림고의 교실 증축 공사설계비 예산 3억1300만원을 확보했다.
이는 도림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한 의원은 지역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한 의원은 “서창동 지역의 여학교 부재로 매년 900명의 여학생이 장거리 통학을 감내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교육청의 용역을 봤을 때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찬성을 하는 만큼 이를 원동력 삼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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