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화성 예비후보들
수원 군공항 이전 저지만 집중
국힘 유일 경기공항 건설 공약
아파트聯 “시민 편의에 고민을”
▲ 지난해 6월 설문조사 결과.
▲ 지난해 6월 설문조사 결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화성지역 예비후보들이 수원 군공항 이전을 저지하는 공약을 앞다투어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지역에서 이전을 찬성하고 경기국제공항 신설을 지지하는 의견을 수렴한 공약에 대해선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수원과 화성지역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나 '경기국제공항건설사업'은 뜨거운 감자다.

예비후보들은 수원 군공항 이전 이슈를 공약으로 내걸고 후보들 간 치열한 표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여론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인천일보가 지난해 6월 화성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화성시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0.5%가 경기국제공항 신설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군공항 이전 후보지가 포함된 1권역(화성 갑)에서 48.4%의 찬성표가 나와 경기국제공항 신설에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수원 군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약은 넘쳐나는 것에 반해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전반적인 공약은 찾기 어렵다.

화성지역 선거구는 갑, 을, 병 총 3개구로 1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갑 지역 10인의 예비후보들은 일찍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군공항 이전 반대 의견을 수렴한 공약을 제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인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회'에 참석해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김진표 의장을 향해 선거를 겨냥한 '신공항 포퓰리즘'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진보당 홍성규 예비후보 역시 지난해 12월 열린 '수원군공항 이전 반대 궐기대회'에 참가하며 이전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일부 군공항 피해 영향권에 있는 화성을과 화성병 선거구의 예비후보들은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건설 문제를 놓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서철모 예비후보는 화성시장 재임시절 군공항 이전을 강력히 반대해 온 인물이지만 현재 군공항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군공항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을 내포한 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이은주 예비후보는 군공항 이슈를 묻는 질의에 '정명근 화성시장님이 해결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고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후보는 군공항 이전에는 찬성하지만 화옹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군공항 이전을 찬성하고 경기국제공항 신설을 지지하는 의견을 제시한 후보는 화성을에 국민의 힘 소속 김형남 예비후보와 화성병에 석호현 예비후보가 유일했다.

김형남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출마 당시 경기남부국제공항의 건설을 통해 화성시 중서부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군공항 이전 찬성 의견을 제안했다.

석호현 후보 역시 군공항 이전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수원시의 일방적인 이전 계획이 아닌 화성시와의 절대적 논의가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연 병점권 아파트연합회장은 “당리당략에 의한 갈라치기식 공약보다는 지역 발전과 시민의 편의에 맞춘 공약 추진이 필요하다. 100만 화성시민들을 먹여 살릴, 지역의 산업경제를 발전시킬 공약들을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