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硏 최여울 위원 특성 연구
분포 6개소 중 '농도' 가장 높아

해양쓰레기 단속 강화·저감 등
수생생태계 보호·협력안 제시

강화도 인근 앞바다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위험하다. 하수처리장과 해양쓰레기 등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시설물 개선과 해양쓰레기 단속강화 및 수거 활동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연구원은 최여울 연구위원이 작성한 '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특성 연구'를 12일 내놨다.

연구원은 “연안의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오염원으로, 인천 연안에 분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은 간과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인천 연안을 대상으로 한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현재까지 미비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인천 연안의 경우, 다양한 배출원으로부터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기 때문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필요하다”며 “한강, 인천항 등 배출원으로부터 인천 연안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위원은 인천 연안에 분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관리 전략 파악과 인천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특성을 분석해 수생생태계 보호를 위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방안을 도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폴리머와 첨가제가 혼합되어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는 합성수지로, 입자의 크기가 5㎜ 이하인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으로 분류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작은 크기의 입자를 제조하여 제품(세정제, 화장품, 치약, 연마제, 페인트 등)에 함유한 것을 나타내고,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이 분해 과정을 거쳐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 형태를 의미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인천 연안 미세플라스틱 유입 경로 중 임진강 농도가 가장 낮았고, 강화도 인근 연안이 높았다.

이에 미세플라스틱은 한강 상류 3.48개/㎥, 한강중·하류 3.4개/㎥, 임진강 1.71개/㎥, 강화도 인근 6.59개/㎥, 영종도 인근 4.06개/㎥, 덕적도 인근 3.01개/㎥로 분포했다.

최 연구위원은 한강 상류의 경우 미세플라스틱 공급원으로 작용하는 팔당댐의 영향을 받았고, 한강 중·하류는 주거 및 산업 지역을 관통해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임진강은 인근에 오염원이 많지 않아 다른 지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육상 활동으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한강에 유입돼 하구에 축적된 결과, 강화도 인근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게 관찰된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영종도 인근 연안은 하수처리장 및 육상 기인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으며, 덕적도 인근 연안은 육상에서 비교적 먼 거리에 위치하므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특히 인천 하수처리장 14곳으로부터 인천 연안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연간 약 3조 개, 18t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한강에서 인천 연안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연간 약 30조 개, 80t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아직은 인천 앞바다 미세플라스틱이 수생생물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 연구위원은 하수처리시설 효율 개선 및 플라스틱 포집 장치 설치를 비롯해 해양 쓰레기 수거, 친환경 해양 시설물 설치, 선박운송 관리를 제안했다.

최 연구위원은 “인천 연안 내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지역 및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미세플라스틱 관리 협의체 구성, 지원금 확보 등을 통해 지역 및 국가의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미세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