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BA 통산 최다 우승 위업을 이룬 스롱 피아비. 사진제공=PBA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부진을 털어내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임정숙을 제압하고 LPBA 최다 우승인 통산 7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스롱 피아비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임정숙에 세트스코어 4대 2(9:11, 3:11, 11:8, 11:10, 11:4, 11:6)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4세트를 따내는 등 포기하지 않는 스롱 특유의 집념이 빛났다.

이날 첫 세트는 19이닝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따냈다. 초반 3이닝 연속 뱅크샷을 시도하며 테이블 점검을 마친 임정숙은 4이닝째 첫 득점을 시작으로 8~9이닝서 연달아 3득점을 하며 6득점에 머무르던 스롱을 7대 6으로 앞질렀다.

이후 19이닝까지 9대 9 접전 끝에 임정숙이 남은 2득점을 채워 11대 9로 승리했다.

2세트 역시 중반부터 큐 끝이 살아난 임정숙이 가져갔다.

하지만 3세트부터 스롱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롱은 3세트 1이닝째 1점, 2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7대 3으로 앞서갔다. 여기에 5이닝째에도 2득점을 더해 9대 6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임정숙이 8이닝째 2득점하며 추격했으나 스롱이 11이닝째 2득점으로 11점에 도달, 한 세트를 만회했다.

분위기를 뒤집은 스롱은 4세트서도 8이닝째 세 차례의 뱅크샷으로 하이런 8점을 만들며 8대 2로 크게 앞섰고, 14이닝만에 11대 10으로 승리,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경기 흐름이 스롱 쪽으로 기울었다.

5세트를 11대 4로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3대 2로 앞서기 시작한 스롱은 6세트 4이닝까지 0대 5로 뒤지다 5이닝째 하이런 7점, 6이닝째 2득점으로 순식간에 9대 5로 뒤집었다.

임정숙이 8이닝째 1득점을 추가했으나 스롱은 9이닝째 남은 2득점을 채워 11점에 먼저 도달, 결국 세트스코어 4대 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스롱 피아비는 지난해 7월 시즌 2차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만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 2021년 2월 LPBA 무대 데뷔 이후 꼬박 3년만에 통산 7승을 달성하며 김가영(하나카드∙6회 우승)를 제치고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아울러 이번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을 종전 6위(2412만원)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5462만원)에 이은 2위(5412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누적 상금 역시 2억5292만원으로 선두 김가영(2억7015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통산 6승과 다섯 번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 임정숙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컨디션 난조로 우승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스롱 피아비는 “고생한 끝에 우승해 너무 기쁘다.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서 그런지 이제 눈물도 안 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연습만 하겠다.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알다 보니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도 있었고, 오늘 우승도 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