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 10일, 선거 60일 남아
'차례상 민심' 인천서 직접 확인

“경제·물가 안정 관심 가지길”
“지역 돌보는데 열정 다했으면”
젊은층은 정치 피로감 호소도

4·10 총선 60일 전인 2월10일은 '설'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 인천지역 차례상 민심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에 자리잡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장년층으로 진입하면서 귀성 없이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는 요즘이라 '설 민심'은 시골이 아닌 인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난방비와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과 더불어 장바구니 물가도 오르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시민들은 정치권이 '서민 생활'에 관심 갖길 바랐다.

중구 주민 신모(59)씨는 “원래 가족끼리 정치 이야기하면 싸우니깐 금지라고 하는데, 선거를 앞둔 이번 명절에는 안 할 수가 없다”라며 “최근 경기가 너무 안 좋았던 만큼 어떤 후보가 지역 경제를 잘 살릴지가 우리 가족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모(56)씨 또한 “명절을 맞아 지난 주말 시장에 장을 보러 갔는데, 과일 가격이 엄청 올라서 많이 사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이 지역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던데 이름 알리기에만 힘 쏟을 게 아니라 서민들의 이런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지정당과 상관없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부평구 주민 강모(44)씨는 “자식들이 살아갈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매번 투표하고 있다”며 “원래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지금 사는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그간 해왔던 게 와 닿지 않아서 이번 선거에서 뽑을지 고민 중이다. 긴 연휴 동안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모(68)씨는 “선거의 주인공은 시민들인데 어느날부터 정치인이 됐다”라며 “밥그릇에 열중하는 후보가 아닌 국민에게, 지역에 관심을 갖는 후보가 민심을 얻을 것이다. 후보들끼리 싸우는 데 힘 빼지 말고,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을 돌보는데 열정을 다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투표율이 높지 않아 변수로 꼽히는 20·30세대는 선거 참여 의사는 있지만, 아직 여야 정당 후보군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큰 관심이 없었다.

미추홀구 주민 김모(30)씨는 “선거 당일 가능하면 투표를 할 계획”이라면서도 “정치 기사들 보면 서로 헐뜯고 그러던데 와 닿지도 않고 보면 피로감만 쌓인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결국 선거에 임박해서 각 당의 최종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을 보고 뽑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선을 60일 앞둔 오는 10일부터 선거일까지 누구든지 정당이나 후보자 명의로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 지자체장은 정당이 개최하는 정견·정책발표회 등 정치행사 참석이 불가능하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