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 與 예선전 더 치열…가평 표심 관건

[국민의힘]
'현역' 최춘식, 재선 도전장
'3선 가평군수' 김성기 경합
권신일·안재웅 표심다지기
30~40대 김용호·김용태
'용산 출신' 허청회 출사표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33년 정치력 올인

4·10 총선 포천시·가평군 선거구는 본선보다 예선전이 더 치열하다. 현재로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박윤국(67) 전 포천시장과 맞서 싸울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될지 최대 관심사다.

박윤국 예비후보는 사실상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다. 당에서 입지를 굳힌 박 예비후보는 지난해 7월 지역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포천과 가평을 오가며 지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정치 경력도 화려하다. 시·도의원과 포천시장을 역임했고, 국회의원 선거도 출마했다. 올해가 정치한 지 33년째다. 그의 꿈은 국회의원이 최종 목표다.

총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8∼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선 그동안 쌓아왔던 정치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국힘은 충북 제천 출신인 최춘식(67)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21대 총선 때 5만4771표를 얻어 5만875표에 그친 이철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시 포천에선 448표 뒤졌지만, 가평에서 4344표 앞섰다. 보수 텃밭인 가평군민의 표심이 승리를 갈랐다. 포천에서 민주당이 앞선 것은 처음이다.

재선을 노리는 최 예비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예비후보는 총 6명이다.

권신일(53)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김성기(67) 전 가평군수, 김용호(46) 변호사, 안재웅(60) 국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허청회(53) 전 윤석열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용태(33) 전 국힘 청년최고위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모두 정치 이력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30대부터 50대까지 젊은층이 3명이나 총선 대열에 합류했다는 게 눈에 띈다.

심지어 가평에선 3선을 지낸 김성기 예비후보가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져 포천을 연고로 한 후보들과 경쟁하게 됐다.

현재 7명이 한장의 티켓을 놓고 경합 중인데, 역대 최고다. 누가 공천을 받을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7명의 주자는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 도전을 위한 보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예비후보 역시 포천과 가평 지역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지층 세력도 꽤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에서 공천을 받는다면 보수 세가 강한 포천과 가평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후보가 난립하면서 당 조직이 분열됐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국힘 당원들은 7명의 주자로 나뉘어 흩어졌다.

공천을 놓고 감정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지지했던 후보가 본선에 오르지 못할 경우 하나로 봉합될지는 의문이다.

포천과 가평은 지난 20대 총선부터 한 배를 탔다. 올해도 선거구 획정은 변하지 않았다. 중요한 사실은 포천보다 가평은 보수세가 더 강하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경기도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세가 가장 강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 이번 총선 승리의 열쇠는 가평군민 손에 또 달렸다.

/포천·가평=이광덕·정재석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