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중 작가, 허구 형식으로 풀어
미궁 속 인천 역사 되새기는 계기
▲ 미추홀김의중 지음한맥문학출판부 327쪽, 2만원
▲ 미추홀 김의중 지음 한맥문학출판부 327쪽, 2만원

비류왕자가 세운 나라의 왕도, 인천. 비류 왕자의 세력이 온조가 세운 십제에 흡수되면서 백제의 시조 온조의 기록만 남고 비류의 기록은 사라졌다. 어째서일까.

우리나라 상고사에서 삼국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비류의 이야기가 소설 <미추홀>로 탄생했다.

-비류를 비롯해 수문장과 무리들이 무릎을 꿇고 고래를 속여 명이 내리기를 기다렸다. “왕제 비류의 여정을 위해 아래 물품을 하사하니 비류는 대고구려 왕과의 약속을 지켜 대업을 이루도록 하라.” 뜻밖의 어명이었다. <미추홀> 성문을 열어라 중-

허구의 형식을 빌려 작가는 미궁 속에 있는 인천의 역사를 더듬어 볼 뿐 아니라 한국 상고사 전체를 펼쳐놓았다.

특히 비류의 세력이 남하한 배경이 된 주몽의 죽음에 대해서도 모종의 정치적 음모를 등장시키고 삼한의 출현과 관련해서 왕자들의 왕위 다툼으로 세력이 나뉘었다고 보는 등 소설적 상상력으로 역사적 공백을 메웠다.

김의중 저자는 “13년 동안 존립했던 비류의 시대, 더 넓고 큰 세상을 꿈꿨던 비류의 흔적이 온조의 백제 건국으로 이어진 의미를 밝히고자 했다”며 “인천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되새기는 책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관련기사
[당신을 위한 책 한 권] 비욘드 레코드 1970년대 말, 인천 클럽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했던 대중음악인들의 경험과 1980∼90년대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록과 헤비메탈 밴드, 인천서 음악공간을 운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고경표 큐레이터가 2016년부터 해 온 장기 아카이브를 엮은 책 <비욘드 레코드>는 인천음악콘텐츠협회가 함께 펴냈다.책은 비욘드 레코드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와 각 전시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찾아낸 자료와 더불어 그간 다루지 못했거나 보여주지 못한 내용까지 찾아낸다.특히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왕성하게 활동했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