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갤러리, The Fool·류지수 展
▲ The Fool '블루문'
▲ The Fool '블루문' /자료제공=컨벤시아갤러리

인천 송도 컨벤시아갤러리에서 올해 두 번째 전시회 'Letting Go(부제: 텅빈 채움)'가 오는 7일부터 이달 말까지 열린다. 블루색을 시그니처 컬러로 사용하는 The Fool 작가와 류지수 작가의 2인전이다.

The Fool 작가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프레임을 주된 주제로 삼는다. 붓을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짜내 선을 그리는 나선화 기법을 통해 작품을 입체감있게 작업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화가인 외삼촌을 보며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붓을 놓고 살았죠. 딸의 '이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보면 어떻겠냐'는 한마디에 60세가 되어 전업 작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류지수 'A BLUE BOX'
▲ 류지수 'A BLUE BOX' /자료제공=컨벤시아갤러리

류지수 작가는 1978년부터 그림을 그려왔고 오랜시간동안 인물화 작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비움'이라는 주제를 만나면서 추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 빈 네모의 형태를 이용해 비움을 형상화하고 있다.

“소유는 욕심이며 버림은 깨달음이죠. 완벽이란 더 보탤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더 덜어낼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마음을 비우려는 노력으로 비움을 의미하는 빈 네모를 끊임없이 그리게 되죠. 빈 박스는 한편으론 무언가가 채워질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 되기도 하며 모두의 레인보우이기도 합니다.”

이 두 작가 작품의 공통점은 무한한 반복에 있다. 한 명은 나선화를, 한명은 빈 네모를 무한히 반복한다. 이 행위는 단순히 그림이 아닌 번뇌와 상념을 걷어내는 수행이기도 하며, 그 내려놓음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작업이다.

컨벤시아갤러리 관계자는 “전시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텅 빈 충만을 통해 무거운 욕망에서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14일 오후 6시에 진행되는 작가와의 시간에도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