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0시 4강 요르단전
16강·8강 연이어 연장 120분 혈투
클린스만 감독 “90분 내 끝내고파”
'수비의 핵' 김민재, 경고 누적 결장
손흥민·황희찬·이강인 화력 기대
▲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차기 전 이강인, 손흥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오는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16강과 8강 두 차례 연속 120분 혈투를 벌이고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이번에는 반드시 정규 시간인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미 한국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2대 2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FIFA랭킹 87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1대 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로 겨우 패배를 면했던 터라 한국은 설욕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요르단과 역대 전적은 3승 3무로 지금까지 한 번도 진적이 없다.

다만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2대 1로 꺾은 이라크를 16강전에서 3대 2로 꺾은 뒤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타지키스탄과 8강전에서도 1대 0으로 이기고 대표팀 역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한터라 그 기세를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더구나 대표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수비 불안을 노출하게 되면 경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축구 팬들이 기대하는 건 역시 우리 대표팀의 가장 강력한 공격 자원인 캡틴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등이다.

이번에는 앞선 두 경기에서처럼 가슴 졸이지 않고 상대를 압도하길 바라고 있다. 특히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 이후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필드골이 나와야 경기가 수월하게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은 대표팀 유일한 '빅리거'인 무사 알타마리의 발끝을 기대한다.

다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타마리가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도 있어 한국과 경기에서 정상적으로 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을 꺾을 확률이 68.3%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시점 한국의 우승 확률은 32.9%로, 준결승 진출 4개국 중 가장 높게 예측했다. 2위는 8강에서 일본을 꺾은 이란(31.9%), 3위는 개최국 카타르(26.9%), 4위는 요르단(8.3%)이다.

만일 한국이 요르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반대편 이란과 카타르 맞대결 승자와 맞붙게 된다. 개최국이자 지난 대회 우승국인 카타르와는 6승2무3패로 우위고, 서아시아 최강국인 이란과는 10승10무13패로 열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강 호주전 이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팬들이 기다리시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고 한국에 가져가는 꿈을 꾼다. 마지막 날까지 도하에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만들고자 잘 준비하겠다”면서 “다음 경기는 120분이 아닌 90분 안에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