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천KBS 지역방송국 설립 국회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청자들이 수신료를 납부하고도 지역방송국이 없어 충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의 방송 주권 찾기와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KBS 인천지역방송국 설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방송주권찾기 범시민운동본부와 (사)인천언론인클럽, 인천지역 국회의원 등은 지역 공영방송의 활성화와 KBS의 재정 건전성 방안에 대한 제안과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서 선문대 황근 교수와 호남대 한선 교수가 각각 발제자로 나와 온라인 미디어의 지역 재분할과 공영방송의 역할, 공영방송 지역성 책무구현과 지원 정책, 지역화와 생성적 로컬리즘 가능성에 대해 짚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인천시의회와 인천시 관계자 등은 인천 시민들의 KBS 지역방송국의 설립 요구와 그간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국회의원은 “경찰청을 통해 확인해 본바 인천은 위험한 도시가 아니라 제일 안전한 도시”라며 “인천에는 지역방송국이 없는 데다, 개별 기자가 기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자극적으로 쓰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하는 게 상당 부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을 위한 지역의 목소리를, 또 인천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KBS 방송국이 인천에 꼭 있어야 하는 이유”라며 “제가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이자 정부 여당 의원이다. 지역 의견을 모아주시면 제가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시청료를 내고 있지만 광역시 중 유일하게 KBS 지역 방송국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축사를 통해 “다른 지역이 수시로 지역의 뉴스를 전하는 것과는 달리 인천은 고작 9시 뉴스 정도에서 경기도 다음 몇 가지 뉴스를 전해주는 경우가 있는 정도”라며 “인천 소식을 다루는 뉴스 송출 시간이 적다 보니까 인천시민에게 필요한 민생 정책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고 또 시민 권익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관한 보도 내용도 정책이나 인천시의 민생 정책을 알리는 것보다 자극적인 사건 사고 위주로 보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인천시는 오래전부터 KBS 인천 방송국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인천시민의 방송 주권을 찾는 일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글·사진=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