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여객터미널 상징 설치미술품
'HELLO' 고장 상태로 전시 중
최근 작동 여부 빼고 안전진단만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2018년)을 상징하는 설치미술품 'HELLO'가 고장 상태로 6년째 방치되고 있다.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2018년)을 상징하는 설치미술품 'HELLO'가 고장 상태로 6년째 방치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3단계 사업으로 지난 2018년 1월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을 상징하는 설치미술품(키네틱) 'HELLO'가 설치한지 6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HELLO를 설치할 때 인천공항공사는 한글 자음과 모음 형상의 LED 유닛 1000여개로 광화문을 비롯한 에펠탑 등 세계 각국 랜드마크 형상을 표현하는 모빌작품이라고 자랑했다.

인천공항공사가 HELLO 설치에 투입한 비용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 당시 '아트포트(Art+Airpor) 개념'을 도입한다며 아트프로젝트 46억원, 건축물미술작품 37억원, 미디어아트워크 100억원 등 예산 183억원을 썼다.

하지만 HELLO 핵심인 LED 유닛 모형 차제가 상·하로 동작하지 않는 인천공항의 대표적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 표현은 커녕 겨우 LED 유닛 모형의 색상이 바뀌는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조형물은 철거되거나 망가진 상태로 방치 또는 전시되는 실정이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 중앙지역 그레이트홀 천장에 걸려 있어야 할 HELLO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수리를 명분으로 바닥에 내려졌다. 다시 천장 위로 올려졌으나 여전히 작동하지 않는 고장 상태로 전시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수년째 작동이 중단된 HELLO를 바닥에 내려놓고 1억7000억원을 들여 수리를 진행했다. 세계 랜드마크 표현에 필요한 LED 유닛 모형의 상·하 동작 여부를 확인하는 부분은 빼고 안전 진단만 실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HELLO 구조에 대한 안전진단을 부가적으로 진행했다”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치도 병행 수행했고 지속적인 상시 및 정기점검을 통해 유지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ELLO는 크기가 18m×10m×10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으로 제2여객터미널 준공을 앞두고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설치한 예술작품이다. 지난 2018년 개장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사전 축하행사 때 잠시 작동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