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원 인천동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 서민원 인천동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2024년은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 76개국, 약 42억 명이 투표에 나서는 '슈퍼 선거의 해'이다. 지난달 13일에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의 투·개표 과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다.

특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대만의 개표 제도에 대해서 언론이 긍정적으로 보도하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선거제도와 개표 과정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백 여건의 선거 소송 등을 통해 부정선거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일부에서는 지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는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에서는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선거 부정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거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표 과정에 수검표 추가,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 상시 공개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우리 사회는 SNS 등의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되는 편파적인 정보로 인해 극단적인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 본인이 좋아하고, 믿고 싶은 정보만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면 고정관념과 편견에 빠지게 되고, 결국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선거제도와 선거 과정에 대한 신뢰, 상대 진영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 등 그동안 민주주의를 지탱해 오던 가치들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는 현명한 유권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이념이 다른 정치적 의견도 경청함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택하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선거 과정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유권자의 뜻이 선거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하게 투·표 관리에 임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민주주의 꽃은 유권자와 후보자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을 때 만개할 수 있다.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유권자와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가 합심하여 우리나라가 민주주의의 발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민원 인천동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