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EZ 입주 사업체 실태조사]

2022년 실적 대부분 송도에 편중
10곳 중 9곳 “연구개발 활동 無”
경영 애로 사항 '인력수급' 최다
2022년 인천경제자유구역 국내·외투 기업 투자액.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 2022년 인천경제자유구역 국내·외투 기업 투자액. /자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입주 사업체 연간 매출액이 100조원을 돌파했지만, 송도국제도시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업체 10곳 중 9곳은 “연구개발(R&D) 활동이 없었다”고 응답했고,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인력 수급'이 가장 많이 꼽혔다.

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공개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 사업체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외 투자액은 총 2조407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과 외투 기업 투자는 송도에 몰렸다. 지구별 투자액은 송도가 2조212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영종과 청라는 각각 1753억원, 202억원에 그쳤다.

입주 사업체 매출액도 쏠림 현상을 보였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 매출액은 지난 2022년 105조9361억원으로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는데, 송도가 86조7966억원에 이른다. 영종은 15조9850억원, 청라는 3조1545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산업이 육성되는 경제자유구역이지만 연구개발 활동은 부진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3821개 입주 사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6∼10월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7.6%(291개)만이 1년간 연구개발 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제조업체 299개로 범위를 좁혀도 연구개발 활동이 없었다는 응답률은 53.8%로 절반이 넘었다. 연구개발 활동을 하는 기업 비중 역시 송도가 11.3%로 가장 높았다. 청라와 영종은 각각 1.1%, 0.7%로 나타났다.

입주 사업체들이 경영 활동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인력 수급'이 60.4%(중복 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다. '최저임금 상승'(39.7%)과 '운영·시설 자금 조달'(38.0%), '판로 개척 어려움'(23.2%)이 뒤를 이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