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군포시청

군포시가 경기 남부지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하은호 군포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1월 31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인천시, 12월 7일 김포시 이후 타 지자체 참여는 이번이 세 번째다.

기후동행카드는 최대 월 6만5000원의 요금으로 서울시 교통수단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교통카드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경기도민들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군포를 통과하는 서울시 시내버스 6개 노선(5530, 5531, 5623, 540, 541, 542)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군포 지역 지하철 1호선 3개 역(금정∙군포∙당정역)과 4호선 4개 역(금정∙산본∙수리산∙대야미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당 역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의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 후 발표한다.

협의가 이뤄지면 양 도시를 오가는 시민은 기후동행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군포의 평균 대중교통 통행량은 하루 약 14만9천건이고, 이중 서울∼군포 대중교통 통행량은 전체의 21.5%인 약 3만2천명이다.

서울시는 추후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광역버스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군포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은 2개, 지하철은 1∙4호선 7개 역, 시내버스 노선은 6개”라면서 “지하철의 경우 빠르면 기후동행카드 시범 기간 내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군포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협약에 나섰다”며 “앞으로 경기교통카드와 더불어 시민들이 각 개개인에게 맞는 교통카드를 선택∙사용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군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라는 또 한 번의 결실로 수도권 주민의 교통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다 많은 수도권 시민이 '신개념 교통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도시는 오 시장의 ‘수도권 시민도 서울시민’, 하 시장의 ‘도시를 가치 있게 시민을 행복하게’라는 시정 철학에 따라 대중교통 편익 증진과 민생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1월23일 개시한 이후 현재 판매량 약 26만장을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경기권과 호환이 안 되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혀왔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