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홍수예방 위한 것…하천관리위 꾸려 추진”
▲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31일 안양시청 앞에서 안양천 생태 및 나무 벌목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 잘려나간 안양천 벚나무 모습. /사진제공=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양시가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안양천과 지류 하천의 갯버들 등을 벌목하자 환경단체가 생태계 훼손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31일 안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양시장은 안양천과 삼성천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한 무차별적인 벌목을 사과하고 원상 복구하라”며 “생태 친화적인 하천 관리 방안 수립을 수립하고 하천 인공구조물과 꽃밭 등 지속할 수 있지 않은 시설 확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안양시가 2022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후 지속해서 하천의 나무를 베어왔다”면서 “올해 들어서도 안양대교에서 비산 대교까지 2.4㎞ 구간에 걸쳐 갯버들과 제방 사면의 나무까지 베어내는 등 무차별 벌목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안명균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우리는 하천의 준설과 벌목을 모두 반대하지 않는다”며 “도시 하천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수변 나무 및 식생 제거 시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홍수 예방을 위해 하천에 자생적으로 자란 교목을 제거한 것은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환경 및 치수 전문가가 참여하는 하천관리위원회를 꾸려 벌목 전에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안양=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