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활동 중단하고 즉히 이동해 우루과이 국적 응급환자 지원
▲ 아라온호가 우루과이 국적 선박에서 응급환자 긴급 지원에 나섰다./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대한민국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 25일 남극 바다에서 발생한 응급환자의 치료를 지원했다고 30일 밝혔다.

남극 아문젠해에서 연구 활동 중이던 아라온호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25일 오전 10시, 조업 중이던 우루과이 국적 선박에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며 칠레 해난구조센터로부터 긴급 지원을 요청받았다.

아라온호는 연구활동을 멈추고 즉각 요청지점으로 이동해 26일 오전 1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아라온호 의료팀은 선박에 승선해 응급환자를 진찰했고, 한밤중에 국내에서 대기 중이던 극지의학회 소속 의사 4인도 원격 협진으로 현장 지원에 나섰다. 아라온호 의료팀은 환자 진료 후 전문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신속한 후송을 권고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아라온호에서 보유 중이던 응급의약품도 전달했다. 또 상황이 종료된 이날 오전 6시쯤 우루과이 선박은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로 이동하고 아라온호도 연구 현장으로 복귀했다.

아라온호는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파푸아뉴기니에서 고립된 우리나라 원양어선 소속 선원들의 귀국을 지원하는가 하면 2015년에는 남극 바다 얼음에 갇힌 원양어선 등을 구조했다. 그러나 남극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극지의 극한 환경은 늘 위험에 노출돼 있어 모든 국가가 협력하며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라며 ”위기상황에 발 벗고 나선 아라온호 연구진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연구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남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