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근 사회부 기자
▲ 유희근 체육부 기자

대한체육회 국내종합경기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올해로 105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와 관련해 다양한 통계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매년 전국 17개 시·도 대표 선수단이 참가해 경쟁을 벌이는 만큼 그간 종합순위를 놓고 복잡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위 경기, 2위 서울, 3위 개최지'가 사실상 공식처럼 고착화됐다. 실제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30년간 경기도가 전국체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건 단 3회(1995·2001·2019년)에 불과하다. 그것도 모두 가산점이 부여되는 대회 개최지에 밀려 아쉽게 2위를 한 것이다.

'전국체전 우승은 어차피 경기도'라는 말이 전혀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지난 8일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전국체육대회 종합순위 평가방식 개선'을 올해 주요 추진 계획 중 하나로 꼽았다.

특정 시·도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행 종합순위 평가방식으로는 더는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어낼 수 없고, 자칫하면 전국 17개 광역시·도는 물론 228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 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끊어지는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체육회는 지난달 현재 종목 종합득점에 따른 종합순위 외 다양한 평가지표 도입을 대한체육회에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각 시·도별 등록선수 대비 또는 지자체 체육예산 대비 종합득점 및 순위 등이다.

막상 이 같은 새로운 평가지표를 도입하려 한다면 구체적인 기준 설정을 놓고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

하지만 인구와 예산 측면에서 절대적 열세에도 지역 체육을 위해 힘쓰는 지자체를 부각하고 격려할 수 있는 평가지표 도입을 검토하는 게 지금의 '어차피 우승은 경기도' 평가방식 하나만 고수하는 것보단 의미가 없진 않을 것 같다.

/유희근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