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민족 정신 지키는 심장"

인천세종병원의사·심장박물관 관장
이식 수술위해 떼어낸 심장 파헤쳐
질병 예방에 활용…박물관 설립 계기

박물관 '르네상스 투어 버스' 인기
마을 활동가에 심폐소생술 교육
문화 영역서 건강 추구 복지 활동
▲ 서정욱 심장박물관 관장·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

독보적인 문화예술 역사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시민들에게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박물관들이 인천 곳곳에 있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이 중 30개 박물관과 3개 미술관이 연합해 활동하는 단체다. 유기적으로 협조 체제를 갖추고 대중의 문화 발전에 힘쓰는데 목표가 있다. 박물관협의회의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을 맞은 서정욱 회장을 만나 올해 중점적으로 할 일과 포부를 들어봤다.

 

▲인체의 중심인 심장을 다루는 의사, 인천의 심장인 박물관 이끌다

서정욱 인천시박물관협의회 회장은 인천세종병원 의사이자 심장박물관 관장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박물관협의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인천 박물관협의회를 이끌면서 전에 없던 습관이 생겼어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지요. 무심코 지나쳤던 평범한 일상도 박물관 미술관의 눈으로 바라보면 다르더라고요.”

서 회장은 우리가 몰랐던 가치를 일깨우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실마리를 찾는 것이 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진열하는 순간 물건에는 역사가, 추억에는 생명이 부여됩니다. 박물관 미술관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는 또 박물관이야말로 민족의 정신과 그 지역의 얼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핵심을 지킨다고 본다. 마치 심장처럼 말이다.

“저는 병원에서는 병리과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심장 이식을 받으신 분의 병든 심장으로부터 그분의 질병을 밝히고,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분의 심장을 조사하여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밝히고 연구하는 것이죠.”

심장박물관은 심장 이식을 위한 수술로 떼어낸 심장 등 500여개의 심장을 파헤쳐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데 활용한다. 심장박물관이 만들어진 계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인기 얻은 신규 사업, 올해 확대 계획

서 회장은 취임 후 '박물관-미술관 르네상스 인천'에 착수했다. 박물관으로 안내하는 무료 관광버스를 운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하기도 하고 사회복지 시설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신설했는데 대형 버스를 가득 채울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사회복지시설은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서 예약받아 운행하였는데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죠. 올해는 인천시 지원을 통해 시민을 위한 박물관 방문 사업을 더 알차게 진행하려 합니다. 시민들이 지식과 지혜를 가득 담아 가시는 게 저희의 목표죠.”

 

▲문화복지로 삶을 풍요롭게

서 회장은 박물관을 찾고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안전에도 특별히 신경을 쓴다. 르네상스 투어 버스에 탑승하는 마을 활동가에게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 안전 관리 훈련을 철저히 해서 우리 사회와 이웃을 지키는 안전 파트너로 육성하려 한다.

“박물관 미술관은 문화 영역에 있지만 사회 복지 활동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안전과 건강을 추가하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자신과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건강, 문화, 복지, 안전 인천'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