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위성정당 창당 준비, 민주당 폭거 대응 조치”

홍익표 “이번주에 당내 의견 모아…지도부가 결정”

여야 간 선거제 합의가 늦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제 입장을 하루 빨리 정리할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 외 다른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아 선거제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혀온 민주당은 이번주 내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민주당을 향해 “22대 총선이 7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제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하루빨리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정해 협상 테이블로 나오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회는 혼돈 없이 주권을 행사하도록 쉽고 직관적인 선거제를 만들 의무가 있다”며 “또 선거제를 변경할 경우, 빨리 확정해 국민들께 충분히 안내하고 홍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선거제 확정을 미루는 것은 명백히 국민들의 주권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라며 “현행 준연동제 비례제도는 제20대 국회에서 공수처법 처리가 간절했던 민주당이 정의당과 야합하면서 태어난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일찍이 병립형 비례제도 입장을 정하고 민주당과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위성정당 창당을 위한 준비를 했으나 민주당의 폭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난 총선처럼 위성정당을 통해 선거를 치르기를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또 한 번 국민들이 혼란을 겪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당내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현행인 준연동형으로 기울었다가 최근엔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검토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병립형 회귀와 연동형제 유지 두 가지 안에 대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느 제도든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례대표 후보 선출 방식의 문제”라며 “국민들이 비례대표 선출에 가장 부정적인 것은 정당한 방법 없이 힘 있는 사람들이 자기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당내에서 선거제 문제는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하고 그 안을 의원총회나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받는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가 결정하고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으면 당원들이 대체로 힘을 모아주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