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앞 잔디광장 개방 불구 심각
작년 하계 성수기 땐 열흘간 극심
공사, 설연휴 대중교통 이용 권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주차난이 벌어지면서 교통센터 지하 주차장에서는 통로까지 가로막는 이중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주차난이 벌어지면서 교통센터 지하 주차장에서는 통로까지 가로막는 이중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의 경우 인천공항공사 청사 앞 잔디관장까지 임시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했지만 심각한 주차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1개의 터미널로 운영할 당시인 2017년까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하루 출국자 9만명가량을 처리할 때에도 성수기와 연휴를 제외하면 주차장 이용에는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기준 하루 출국자가 6만여명에 불과한데도 1터미널에서만 유독 심각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 1터미널은 단기주차장, 주차타워, 장기주차장(지상)을 가리지 않고 출국객들이 빈자리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교통센터 지하 1~3층 단기주차장은 통로까지 가로막는 이중주차가 극성이다.

코로나19 이후 인천공항은 최근 출국·입국자를 포함 하루 평균 18만4000여명으로 2019년 대비 여객이 90% 가량 회복됐다. 1·2터미널 중에서 출국자 6만여명이 이용하는 1터미널 주차장에서만 포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1터미널 주차난이 이어지면서 일부 출국객이 공항철도 운서·영종역 공영주차장을 장기주차 용도로 이용하면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의 장기주차로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영종주민들의 불편은 일상화됐다.

문제는 1터미널 주차난이 지속되면서 설 연휴 기간에는 출국 시간에 임박하게 도착한 여객들이 비행기 탑승을 제때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월 설 연휴 기간 혼란을 우려해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앞서 인천공항은 코로나19 회복세 이후 지난 2023년 하계성수기(7월25일~8월15일)에 주차장은 포화도가 110~116%를 달하는 날이 열흘간 이어졌다. 1터미널은 교통센터 입구 밖까지 대기행렬이 700여m가량 됐을 정도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 여객들이 이용한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41.5%로 전년 36% 대비 5.5% 증가, 버스 이용은 버스 48.1%에서 14.2%가 줄어든 33.9%로 나타났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