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만석동의 삶 녹은 <만석동 사람들> 책 나와

인천연구원 인문도시연구총서 마지막, 낚시가게 정씨, 화물선박 김씨 등 3명 채록

인천 동구 만석동은 고향과 같다. 아직 개발되지 않았단 것이 아닌 지역의 정서와 삶, 처절했지만 끈끈했던 생활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만석동 사람을 구술하는 것은 ‘인천연구원’만이 할 수 있다.

인천연구원은 인문도시연구총서 10 <만석동 사람들>을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원은 “2013년부터 인천시민들의 이야기를 채록하여 단행본으로 발간해 오고 있으며 이번이 시민생활사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며 “<만석동 사람들>은 만석동 일대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시민 3인의 만석동에 대한 기억과 생애사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만석동은 한국 전쟁 이후 피란민이 정착했던 곳으로 대규모 공장단지가 조성되면서 전국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던 동네였다. 만석부두는 연안부두로 기능이 통합되기 전까지 하루에도 수백 척의 배가 드나들었던 인천의 대표적인 항구였으며 지금은 철거됐지만, 굴을 까던 작업장인 굴막촌의 조성으로 주민들의 생계 수단을 제공하던 공간이었다.

<만석동 사람들>에는 만석동 최초로 낚시 가게를 운영하며 부모님의 뒤를 이어 만석부두를 지키고 있는 정성자 씨, 괭이부리마을에서 생활 터전을 잡고 60년 이상 거주한 김명자 씨, 고향을 떠나 인천으로 피란 와 화물선박 일을 했던 김철관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3인의 구술을 통해 대성목재, 삼미사, 인천제철 등 공장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던 만석동의 전경과 생계를 위해 굴을 까던 굴막촌, 복개 전 수문통의 모습 등 만석동에 얽힌 옛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인천연구원 자료실, 국립중앙도서관 및 인천 관내 공공도서관에 비치되고, 인천연구원 누리집에 원문이 공개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