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내 마지막 미개발지 11공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 초읽기
GS건설 PF 부실·영업정지 눈앞
▲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 위치도. 분양을 앞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2단계 사업 수익용지에 해당한다. /자료=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 위치도. 분양을 앞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2단계 사업 수익용지에 해당한다. /자료=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마지막 미개발지로 남은 11공구에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과 직결된 수익용지 개발이다. 분양 승인도 나기 전에 홍보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 부동산 불황에 '시공사 리스크'라는 악재에도 직면한 상황이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서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공동주택 2728세대, 오피스텔 542실 규모다. 매립 이후 기반시설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11-1공구에 위치한다. 미개발지인 11공구에서 최대 규모 단지로 꼽힌다. 시공사는 GS건설과 제일건설이다.

분양을 앞둔 해당 단지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사업과 맞물려 있다. 개발 이익을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과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에 투입하는 구조다. 시행사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은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가 지분 51%를 가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홍보전은 이미 달아오른 분위기다. 분양 홍보관이 문을 연 데 이어 주말마다 사업 설명회가 열리고, 홍보성 보도 역시 쏟아지고 있다. 정작 분양 승인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승인 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분양가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으면 사전 홍보를 제재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모집 공고안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승인 시기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송도 11공구 개발에 물꼬를 트는 분양으로 관심을 받는 이면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 요소도 떠오른다. 불황 국면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건설사 점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GS건설 PF 우발채무는 3조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57%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도급사업 관련이며 대부분 미착공 및 분양 미개시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 부실 시공으로 GS건설은 영업정지 처분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3일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과 4960억원 규모로 공사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관계자는 “2월 분양 예정으로 승인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분양 일정에 맞춰서 내부적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