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김영진·김용남 포진
지역 3대 '정치 명문고' 출신
유권자 최다 2030 표심 관건

4·10 총선 수원병 선거구가 전국 판세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 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이 재선으로 있는데다가 친윤석열계, 이준석의 개혁신당 예비후보가 나선 곳이다. 그간 수원지역은 '학연'에 따라 조직표가 움직일 정도로 출신 고교가 중요했다. 이들 후보 모두 출신학교가 각각 다르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인사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세연 스마트도시문화연구소 대표 등 2명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해 9월 장관으로 취임했고, 올해 이달 4일 퇴직해 초단기간 장관이라고 불린다. 선거 차출론이 있었던 만큼 친윤석열계로 꼽힌다. 수원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조직을 이끌었던 이혜련 당협위원장은 방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던 김용남 전 국회의원은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과 갈등 등의 영향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당은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주류 세력에 대한 비판기조를 갖고 있다.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후보는 없다. 이 지역구는 재선 김영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같은 중앙대학교 동문으로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임미숙 가전서비스 방문점검노동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이 모두 각 당 출마 후보자로 결정된다면 윤석열vs이재명vs이준석의 대리전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가 방문규, 김용남 예비후보, 김영진 의원은 각각 수성고, 수원고, 유신고 출신이다. 이 3개 고등학교는 수원내 정치 명문고등학교로 불린다. 수성고는 민주당 염태영 전 경제부지사, 김승원 의원 등이 졸업했다. 유신고는 김 의원을 비롯해 김민기 의원, 이기우 전 의원이 나왔다. 수원고는 김용서 전 시장, 이병진 수원무 지역위원장 등이 나온 곳이다.

수원병 지역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가 맞붙은 대선 때처럼 2030표심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현황(2023년 12월 기준)을 보면 2030(20∼39세) 유권자가 6만2643명으로 가장 많았다. 4050(40∼59세) 6만1439명, 60대 이상은 4만110명이다. 한국갤럽이 1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30대 무당층 비율은 43%, 41%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수원병 지역구에 대입하면 2만5683∼2만6936명이 무당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0대와 21대 총선에 수원병 지역구는 각각 6000여표, 9000여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40대 이상은 특정 지지정당이 뚜렷했다. 40대 46%, 50대 45%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60대 55%, 70대 63%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2030대를 공략하는 게 중요해진 셈인데,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2030표심을 잡기 위해 각종 정책공약을 내고 있다. 개혁신당의 지지기반은 2030로 알려져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