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반도체 산업 육성 박차]

시, 올 예산 29억5000만원으로 확대
특화 전문인력 양성 등 3대 전략 세워
미래 먹거리 핵심산업 자리매김 노력

대·중소기업 동반 생태계 기반 다져
글로벌 공급망 ·R&D와 기술 지원
후공정 경쟁력 강화…미래산업 선도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5월26일 스태츠칩팩코리아를 방문해 김원규 대표이사와 공장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반도체 사업이 인천 수출효자 사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22년 기준 인천 전체 수출 543억 달러 중 반도체 산업이 16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과 테스트 분야 기업들이 포진해있기에 가능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1300여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지역 반도체 산업의 튼튼한 기반이 돼주고 있다.

올해 인천시는 지역에 있는 반도체 기업들의 강점을 살려 '패키징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반도체 분야는 칩을 보다 작게 만드는 것이 한계에 이르자 패키징이 업체 간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기기와 연결을 용이하게 하는 과정과 기술을 의미한다.

 

인천시는 발 빠르게 반도체 생태계 변화에 대응 중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후공정 소부장산업 경쟁력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인천시는 반도체 예산 규모를 키웠을 뿐 아니라 추진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을 위한 예산 규모는 18억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9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아울러 시는 '글로벌 반도체 첨단 패키징의 메카'를 목표로 3대 추진전략을 세웠다. 인프라 및 생태계 조성, 반도체 소부장 강소기업 육성, 반도체 첨단패키징 특화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을 반도체 패키징의 메카로 조성겠다는 공약을 이루기 위해 반도체산업에서 인천이 가진 강점을 살려 글로벌 반도체 첨단패키징 메카를 실현하려고 한다”라며 “반도체산업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육성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반도체 산업이 인천 미래 먹거리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스태츠칩팩코리아 생산공정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앵커기업과 소부장기업의 동반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 인천시는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신규사업으로 '반도체산업 대·중소기업 동반 생태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지역 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발굴하고 패키징 앵커기업의 기술 수요와 매칭해 반도체 소부장·뿌리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기술을 검증하고 연계하는 과정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축된 R&D 인프라를 활용하겠다는 것.

앞서 시는 지난 2022년 2월 '인천시 반도체산업 육성및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근거도 마련했다. 또 인천시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태계 확장은 어느 때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이 사업을 통해 글로벌 앵커기업과 소부장·뿌리기업의 동반 생태계 조성과 첨단패키징 역량 강화 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공정 산업 경쟁력 강화

인천 지역에 있는 반도체 후공정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역량강화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추진했던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을 올해도 지속 진행해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R&D와 기술을 지원한다.

특히 반도체 후공정 특화기술이나 애로기술에 대한 수요를 파악한 후 해당 분야 연구기관과 매칭하고 기술의 사업화나 특허출원 등을 지원한다. 기업들의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 펀드를 조성해 잠재력 있는 반도체 유망기업 등에 투자해 생태계를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시는 약 857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려고 한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8월까지 반도체 분야 펀드 운용사 4곳을 선정해 약 309억원을 조성한 상태다. 현재 펀드 운용사 2곳을 더 선정을 마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시가 강점을 보이는 후공정 분야에 있어 초격차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반도체산업을 육성해나가고자 한다”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패키징 분야 박차

반도체 기술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패키징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시는 '반도체 패키징 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과 '지역지능화 혁신인재 양성사업' 등 국가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교육부의 '반도체 패키징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03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올해 3차년도에 진입했다.

반도체 첨단패키징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기업현장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또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양상과 실무인력 교육과 일자리 창출도 하고 있다.

실제로 SIC(과학논문인용색인) 논문 15건을 발표했으며,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27명을 양성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 지능화 혁신인재 양성사업'에는 지난해 6월 선정됐다.

인천 주력산업인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의 지능화를 위한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인하대 등에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산학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관련 산업 분야 소부장 기업이 집적화해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을 지능화 혁신 교육 거점으로 삼고, 산업 AI 융합 전공을 신설했다.

 

반도체 전문가들 인천 결집

인천시는 2021년말 반도체 전문가를 모아 '인천반도체포럼'을 출범했다. 이 포럼은 산·학·연·관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천의 반도체 산업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출범해 세미나와 심포지엄 개최, 전시회 참가, 회원사 네트워킹 행사 등을 추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한 세미나에 SK하이닉스와 스태츠칩팩코리아, 제너셈(주) 등 국내 반도체 공정 분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세미나에서는 반도체 후공정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첨단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후공정 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모여 있는 인천 반도체 산업이 주목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2021년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제시하는 등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력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특히 종합반도체 강국이 되기 위해 첨단패키징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해왔고, 올해부터 인력양성, 국제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인천시도 정부 정책에 맞춰 후공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펼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