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큐브미술관, 특별전 '매그넘 인 파리: 문득, 파리. 눈앞의 파리'

사진작가 39인 작품 150점 전시
대 전쟁부터 오늘날까지 조망
허버트리스트,몽마르트르 기록
'68혁명' 등 찰나의 순간 담아내
▲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매그넘 인 파리: 문득, 파리. 눈앞의 파리’ 전경.
▲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매그넘 인 파리: 문득, 파리. 눈앞의 파리’ 전경.

예술과 낭만, 현실과 이상 사이 어딘가의 삶을 끊임없이 잉태하는 세계 예술의 수도 파리가 사진작가 39인의 눈을 통해 새롭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 '매그넘 인 파리: 문득, 파리. 눈앞의 파리'는 90여년 전 전 세계가 겪은 두 번째 대전쟁 직후부터 오늘날까지 예술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가 변모해온 천의 얼굴을 조망한다.

과거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대기록은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에 의해 쓰여졌다.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있은 지 2년 만인 1947년 미국 뉴욕에서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등에 의해 설립된 '매그넘 포토스'는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사진가 그룹이다.

▲ 성남큐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매그넘 인 파리: 문득, 파리. 눈앞의 파리’ 전경.

전쟁이 남긴 상처 속에서 사진을 통해 자신들이 마주한 세상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이들은, 사진을 통해 '무엇'을 기록할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지 질문하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언론, 잡지, 출판, 광고계와 미술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선 그들이 카메라 속에 담아낸 파리의 풍경과 인물, 사건 등 150점의 작품과 영상자료 및 각 분야의 협업을 통해 구성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압바스, 2017, 엘리제궁에서 에미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을 맞이하는 프랑시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전시는 전쟁으로 가난이 물들며 혼란스러웠던 1930~4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해 새로운 의지와 목적의식으로 도시를 재건해 나간 1950년대, 낭만과 혁명 사이 뜨겁게 달아오른 1960년대를 거쳐 날마다 축제가 열리는 세계의 문화 수도로 탈바꿈해간 1970~80년대를 보여주며 살아있는 프랑스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허버트 리스트는 파리 18구 몽마르트르 톨로즈 거리 인근의 건물에 그려진 광고 그림을 카메라에 담으며 예술가들의 거리로 불렸던 몽마르트르가 자본과 광고의 전시장이 된 풍경을, 로버트 카파는 파리에서 벌어진 시가전에 참전한 레스탕스 요원들의 모습을 담으며 펜촉처럼 날카롭게 역사를 기록했다.

▲ 브뤼노 바르베, 1968, 리퍼블리크에서 덤페르-로슈로를 향하는 학생과 노동자 시위대
▲ 브뤼노 바르베, 1968, 리퍼블리크에서 덤페르-로슈로를 향하는 학생과 노동자 시위대

또, 브뤼노 바르베는 1968년 5월에 일어난 '68혁명'을 포함해 1년간 파리에 머물며 혁명의 순간을 렌즈에 담았고, 마크 리부는 에펠탑 위에서 도색 작업에 열중한 페인트공을 통해 파리 노동자의 현실과 파리의 우아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패트릭 자크만이 연출해 만들어낸 '센강의 범람' 현장은 사진의 진실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기도 했다.

▲ 압바스, 2017, 엘리제궁에서 에미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을 맞이하는 프랑시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 압바스, 2017, 엘리제궁에서 에미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을 맞이하는 프랑시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이밖에도 11점의 신작을 통해 팬데믹으로 멈춰 섰던 2020년 당시 파리와 엔데믹 선언 이후 활기를 되찾은 패션계의 모습 등을 마주하며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는 파리의 진정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파리의 과거와 오늘, 낭만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24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으로, 성남시민 및 성남지역내 직장인 대상 현장 할인을 비롯해 단체 관람, 65세 이상, 국가보훈유공자 본인과 동반 1인 및 유족, 장애인 등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성남문화재단 성남큐브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