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이선균(48)씨가 지난해 12월23일 오전 세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고(故) 이선균씨 수사 정보 유출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수사기관과 언론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씨 사건을 수사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와 이씨 수사 정보를 구체적으로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소속 직원들 휴대전화 등 개인 전자장비를 비롯해 이들이 진행했던 이씨 마약 투약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압수물 분석을 바탕으로 실제로 인천경찰 내부에서 특정 언론사 등으로 수사 정보를 유출했는지 확인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5일 인천경찰청으로부터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수사 의뢰를 받았다.

인천경찰청이 직접 조사할 경우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접한 경기남부청에서 수사를 진행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사사항에 대해선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19일 한 언론사 단독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씨는 이미 지난 10월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고, 경찰 소환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7일 이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