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 성수품 수급 안정 총력
내달 8일까지 농축산물 할인 등
▲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달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 한 대형마트 달걀 코너에서 한 시민이 달걀 값을 확인하고 있다./인천일보DB
▲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달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 한 대형마트 달걀 코너에서 한 시민이 달걀 값을 확인하고 있다./인천일보DB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에도 과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사과·배를 중심으로 저렴한 선물세트와 제수용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수급 불안 가능성이 있는 달걀 공급량도 대폭 확대된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이달 상순 기준 사과 도매 가격은 10㎏당 6만9143원으로 평년보다 104.9% 상승했다. 배 역시 15㎏당 7만1578원으로 평년에 견줘 5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소매가 상승폭을 도매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강세가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수품인 사과·배 가격이 오르자 농식품부는 계약 재배와 농협 물량 7만4000t을 집중 출하한다고 밝혔다. 제수용 상품 90만 개에 대한 대형 마트 가격 인하를 지원하고, 농협을 통해 사과·배 실속 선물 세트 10만 개도 시중가보다 15∼20%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수급 불안 가능성이 남아 있는 달걀은 설 성수기 공급량이 900t에서 1500t으로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수급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인 소고기·돼지고기도 공급량을 확대하고, 10만원 이하 실속형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8일까지 '설맞이 농축산물 할인 지원' 행사도 이어진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27개 대형·중소형 마트와 우체국쇼핑을 비롯한 15개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 농식품부는 590억원을 투입해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한다.

전국 711개 전통시장에서도 '농할상품권'으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로페이' 앱을 통해 1인당 3만원 한도로 30% 할인된 가격에 농할상품권을 구매하면 전통시장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 수급 상황 점검회의에서 “설을 보름 남짓 앞둔 시점에서 성수품 공급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가공식품·물가 인상 동향도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수품을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