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 주안, 25일부터 4편 상영

소녀는~폐교 앞둔 학생들 애틋한 마음
세기말의 사랑 1999년 감성의 짝사랑
울산의 별 50대 여 노동자 복잡한 심정
클럽 제로 엘리트 학생들 특별 식사교육
▲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스틸컷. /제공=영화공간주안

인천 영화공간주안이 일본 아사이 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를 상영한다. 폐교를 앞둔 고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까지 이틀 남은 시간, 어쩔 수 없는 이별 앞에 소녀들이 간직한 애틋하고 비밀스러운 마음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의 섬세한 감성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4명의 서사 중심으로 소녀들의 학교, 청춘, 그리고 가슴 떨리는 사랑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세기말의 사랑' 스틸컷. /제공=영화공간주안

이와 함께 임선애 감독의 '세기말의 사랑'도 소개한다. 전작 '69세'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던 임 감독이 여전히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예상치 못한 사랑스러움과 재기발랄한 매력을 더한 신작이다.

영화는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뉴 밀레니엄 드라마다.

세기말과 새천년을 통과하던 불완전한 인물이 불완전한 인물을 만나 사랑 때문에 세상을 상냥하게 바라보게 되고 자신의 삶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는 이야기다.

▲ '울산의 별' 스틸컷. /제공=영화공간주안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수상작, '울산의 별'도 영화공간 주안에서 볼 수 있다. 남편과 사별 후 조선소 용접 노동자로 일해 온 50대 가장 '윤화'를 통해 정리 해고를 목전에 두고 겪는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과의 오해와 갈등, 우정을 그린 영화다.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배우 김금순이 '윤화'역을 맡았다.

▲ '클럽 제로' 스틸컷. /제공=영화공간주안

식사의 의미를 탐구하는 스릴러 영화 '클럽 제로'도 관람할 수 있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특별한 식사법을 교육하는 영양교사 '미스 노백'과 그를 맹신하는 엘리트 학교 학생들의 섬뜩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 '크림슨 피크' 등에서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주연을 맡았다.

네 편의 영화는 영화공간주안에서 1월25일 부터 상영 예정이다. 관람료 평일 6000원, 공휴일 8000원.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