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터미널 보안검색장 대기 '최장'
매장 인테리어 공사에 불편 가중
▲ 하루 출국객 6만 여명에 불과한 제1여객터미널에서 보안검색장 출입구 밖으로 150m 가량의 대기행렬이 나타나 출국객들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 하루 출국객 6만 여명에 불과한 제1여객터미널에서 보안검색장 출입구 밖으로 150m 가량의 대기행렬이 나타나 출국객들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의 '출국장 혼잡도'가 극심해 졌다. 여객이 탑승권을 직접 발권하는 셀프체크인, 수하물을 직접 부치는 자동수하물위탁(셀프백드롭), 첨단의 원형검색기가 대거 설치됐지만 여객들이 북새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객 중 출국객 회복을 기준으로 하루 9만명 초반대에 불과한데도 출국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에 따른 여객분산 효과는 사라진지 오래고, 오히려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월1일부터 18일까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전체 출국은 하루 9만6687명으로 회복됐다. 1터미널 하루 출국 6만3917명, 2터미널은 3만2770명이다.

1터미널 출국은 이달 2일 5만8819명과 16일 5만9978명을 제외하면 6만 명을 웃돌고 있다. 2터미널은 지난 2일 2만9799명을 제외하면 3만 명으로 1터미널의 출국객 처리 6만3917명과 비교하면 50% 수준이다.

대기시간이 가장 긴 곳은 1터미널 보안검색장이다. 입구부터 출국객들 불만이 터져 나온다. 오전 6~7시, 오후 8~9시20분 사이 출국자의 경우 1~2시간을 기다려야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면세구역에 겨우 들어가는 실정이다. 출입구 밖으로 150~200m 이상 늘어설 정도로 인산인해다.

여기에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상업시설은 보안구역과 일반구역을 가리지 않고 매장 인테리어 공사가 동시에 진행돼 여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상업시설 관리부서가 매장 공사 일정을 한꺼번에 잡아 혼잡을 초래한 측면이 크다.

현재 인천공항은 1·2터미널 출국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공사 여파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출국이 3만 명에 불과한 2터미널은 확장공사에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공사까지 겹쳐 혼잡이 지속된다. 과거에는 순차적으로 공사 기간을 지정해 불편을 덜었다.

한편 인천공항은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있고 2024년 하계(3월말~10월말) 슬롯 배정이 27만6952회로 2019년(23만3648회) 대비 18.5% 증가한 만큼 혼잡 대책이 절실하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하루 이용객 20만 명을 돌파한 지난 14일에 최악의 혼잡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