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보고서 발간기업, 전체의 0.02% 불과

건설기업들이 ESG경영을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여러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건설기업 역시 국민 신뢰도 향상과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ESG경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업 ESG 확산과 기업 거버넌스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8만7239개 건설사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건설사는 21개로, 0.02%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건설사들은 시공능력평가 40위권 이내에 속한 대형‧중견건설사로 나타났다.

건설기업의 거버넌스 관련 활동이 일부 대기업에 한정됐으며, 중견 및 중소기업의 ESG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다.

보고서를 내진 않지만, 홈페이지 등에 ESG 관련 정보를 게재한 23개 기업까지 포함하면 국내 전체 건설사의 약 0.05% 수준이다.

ESG 중 거버넌스는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한 올바른 의사결정 체계를 뜻하며,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가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분야다.

그러나 현장에선 E·S를 중심으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건산연 관계자는 “2022년 1월 광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이던 아파트가 붕괴한 사고에 이어,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의 GS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는 근로자와 사용자의 안전, 투자자의 권리를 모두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ESG경영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은 산업의 특성상 거버넌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며 “건설업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기업 및 투자자의 손실 발생을 없애기 위해 ESG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